[앵커]
한국의 국적선 비행사들이 모두 오너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지요. 대한항공의 총수인 조양호 회장은 모레(5일)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수 일가의 비행을 주도적으로 폭로해 온 대한항공 직원연대 소속의 직원들이 갑자기 제주로, 또 부산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회사측이 인사 보복에 들어간 것 아니냐 하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구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직원연대 A씨 : 야근이어서 자고 일어났는데 문자와 전화가 와 있는 거예요. 회사 소식에 딱 저 한 명만 이름이 떠있어요.]
최근 2주 동안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수도권 운영위원 4명이 이런 식으로 제주와 부산으로 발령났습니다.
직원연대는 총수 일가의 비리를 폭로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입니다.
'마스크 집회'와 '게릴라 시위' 등 총수 일가 퇴진 운동을 해왔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B씨 : 와이프는 직장이 이쪽에 있고, 아이들 학교도 다 이쪽에 있는데… .]
연고도 없는 데 돌아올 기약마저 없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C씨 : 부산에 가 본 적도 없고, 거기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근무 기한이 얼마나 되는지)물어봤는데, 기간 없답니다.]
대한항공 측은 필요에 따라 인사를 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직원연대 측은 새 노조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B씨 : 아무도 없는 데다가 발령을 내버리면 제가 조직 구성을 못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