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고 여러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 손 잡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아빠, 저녁에 악기를 배우고 학원을 찾는 직장인들.
달라지는 노동자들의 하루를 최수연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5살 시우는 유달리 기분이 좋습니다.
잘 안먹던 밥도 숟가락 가득 떠먹습니다.
오늘(3일)은 아빠가 아침을 함께 먹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토끼.]
매일 아들이 자고 있을 때 출근하던 아빠는 이제 아침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52시간 근무제로 출근이 늦춰진 것입니다.
[손기율/직장인 : 출근 시간이 좀 여유가 생긴 것 뿐인데 새로운 가족과의 무엇이 하나 더 생긴 거 같아서…]
아이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서 알지 못하던 새 기쁨이 생겼습니다.
비슷한 시각, 진주 씨는 이번주부터 오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출근 시각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주/직장인 : 낮에 쉬고 저녁에 근무한다든지 유동적으로 변해서 취미 활동들을 좀 할 수 있게 됐어요.]
운동하는 곳에는 어제부터 오전 수업이 꽉 찼습니다
[전건후/트레이너 : 직원을 한 명 충원해야 할 정도로 수업이 포화상태예요.]
매일 저녁에야 보던 엄마가 어린이집에 나타났습니다.
3살 유준이는 엄마에게 안겨 웃습니다
퇴근 시각을 1시간 앞당겨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문희경/직장인 : 엄마 일찍 오니까 좋아?]
해가 뜬 시간 함께 산책하고 책 읽어주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피아노 건반을 짚어 내려갑니다.
근무 시간이 줄면서 어린 시절 꿈인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업무에 치일 때는 상상만 했던 일입니다.
[류성환/직장인 : 살면서 악기 하나쯤은 다뤄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학원은 직장인들로 가득찼습니다.
[권민정/피아노학원 원장 : 최근 들어서 갑자기 엄청 (수강생이) 많아져서 예약 잡기가 꽉꽉 찰 만큼…]
주 52시간 근무 시행과 함께 직장인들 삶이 달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