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철 또는 태풍이 북상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산사태입니다. 현재 울산 백운산 부근의 주민들이 특히 산사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 법인이 목장을 만든다며 나무를 자를 수 없는 임야에서도 나무를 베는 바람에 상당한 면적이 민둥산이 됐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백운산 자락입니다.
산 곳곳에는 동강 난 아름드리 나무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초목들이 싹둑 잘린 뒤 말라 죽으면서 푸르러야 할 산도 검붉게 변해버렸습니다.
이곳은 40년 전에 목장이었지만 운영이 어려워 지금은 숲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한 법인이 다시 목장을 짓겠다며 68ha를 산 뒤 10ha 크기의 땅에서 나무를 베어냈습니다.
하지만 이 중 6ha는 나무를 자르면 안되는 임야입니다.
축구장 9개 크기입니다.
과거 목장시설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건축폐기물도 버려져 있는데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와 폐가전제품도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산사태가 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경찰에 수사를 해달라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박재경/울산 울주군 선필마을 이장 : (이전에) 집이 한 채 반파됐고 비만 좀 오면 밑에 사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안하죠.]
관할 지자체는 뒤늦게 법인 측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현장 안전진단에 들어갔습니다.
법인 측은 임야에는 다시 나무를 심고 개발이 가능한 곳에 목장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