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월드컵 우리 대표팀 주장을 맡았었던 기성용 선수. 영국으로 바로 갔다가, 뒤늦게 귀국을 했는데요. 마음 정리가 어느 정도 됐다면서 대표팀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기성용/축구 대표팀 : 어느 정도 제 마음은… 정리는 어느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잉글랜드 뉴캐슬과 계약 때문에 뒤늦게 귀국한 기성용은 대표팀과 작별 이야기부터 꺼냈습니다.
대표팀 은퇴는 혼자 할 수 없는 결정이어서 확실하게 못박을 수 없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내 입으로 은퇴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성용/축구 대표팀 : 지난 8년 동안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고, 그런 시간들이 저를 조금 더 힘들게 하지 않았나.]
스물아홉의 나이, 아직 대표팀을 떠나기엔 이른데, 8년 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혼란이 은퇴 결정을 앞당겼다고 덧붙였습니다.
2008년 대표팀에 발탁된 기성용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100번째 대표팀 경기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선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비난속에서 주장으로서 적잖은 부담과 싸웠습니다.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 독일전,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부둥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기성용의 대표팀 마지막 모습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꾸리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도움이 될 지 고민이 컸다"는 말로 끝맺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