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종일 비가 내린 중부지방과는 달리 제주와 영남에서는 비가 그치면서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태풍이 다가오기 전, 시민들은 오랜만에 나타난 햇살 아래서 휴일을 즐겼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가를 찾은 아이들이 즐겁게 모래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에서는 장맛비가 한창이고 멀리 남쪽 바다에서는 태풍이 북상중이지만 이곳은 영락없는 휴가철 모습입니다.
[한아름/서울 신사동 : 이번 일정 애들이랑 못 놀고 갈까 봐 망칠까 봐 걱정했는데 덥지도 않고 비도 안 오고…]
성산일출봉 등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에는 주말동안 10만여 명의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얼굴만한 수국을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며 다가오는 태풍 걱정을 잠시 잊어봅니다.
[구성완/부산 재송동 : 아주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일 태풍이 온다는데 비행기가 뜰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도 파란 하늘이 나왔습니다.
수십 명의 서퍼들은 높아진 파도가 오히려 즐겁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도 따가운 햇살아래 바다에 주저없이 뛰어듭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다가올 태풍이 더 걱정입니다.
[지동길/부산 해운대 상인 : 아무래도 나라 경기가 안 좋은 시국인데 자연까지 안 도와줘서 정말 힘듭니다.]
파라솔을 접고, 시설물을 감싸고 모래방벽을 쌓는 등 태풍에 대비한 손길도 분주해졌습니다.
장마와 태풍 사이에서 묘한 긴장과 즐거움이 교차한 휴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