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급차 안에서 구급 대원이 또 매를 맞았습니다. 차에 실려가던 여성이 두 발로, 구급 대원의 머리 등을 마구 차는 장면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지난달, 구급 대원이 술 취한 남성에게 맞아 숨지면서 대책이 쏟아졌지만, 이번 사건처럼 폭행은 여전합니다.
최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갑자기 다리를 들어올리더니 구급 대원 얼굴을 그대로 차버립니다.
팔을 뻗어 막아보지만 좁은 공간이라 쉽지 않습니다.
보호자까지 나서 50대 여성을 붙잡지만 발길질은 계속됩니다.
놀란 운전 대원이 차를 멈추고 문을 열어 구급 대원의 몸 상태를 살펴봅니다.
경기 남양주소방서 소속 30대 여성 구급대원 A씨가 폭행을 당한 것은 어제(27일) 새벽 4시 40분쯤입니다.
8년차 소방관 A씨는 "통증을 호소하는 민원인이 있다"는 파출소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머리를 여러 차례 맞은 A씨는 전치 3주 부상을 입었습니다.
가해자는 '차가 흔들려서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양주소방서 관계자 : (가해자가) '차가 흔들리고 병원에 왜 이렇게 늦게 가느냐'…구급차에서 폭행당하니까 심리적인 부분이 크죠.]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구급 대원 폭행은 564건에 이릅니다.
이틀에 한 번 꼴입니다.
지난달 전북 익산에서 구급대원이 술 취한 남성에게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를 더 강하게 처벌하고 전기충격기 등 보호 장비를 늘려야 한다는 대책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여전히 '언제든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남양주소방서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