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에서도 전남 강진 여고생 사건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80대 할머니가 집 근처 밭에 묻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유력한 용의자인 40대 남성이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80여 가구가 사는 울산 북구의 작은 마을입니다.
지난 22일 82살 이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신고된 지 이틀 만입니다.
할머니가 발견된 장소입니다.
살던 집과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둘 정도로 가까운 곳입니다.
집 근처 텃밭에 묻힌 상태였습니다.
[마을 주민 : 인위적으로 풀을 심어 놓고 이래 놨더라고요. 저기 이상하다 (고 생각했죠.)]
이 할머니는 1차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또 실종 당일 새벽 2시쯤 누군가 이 할머니 집을 찾아온 흔적이 발견됐고, 같은 시각 휴대폰도 꺼졌습니다.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마을 주민인 40대 A씨가 사라졌습니다.
가족과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결국 지난 23일 밤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과거에도 집에 들어가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의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이 할머니 시신에서 발견된 흔적과 A씨의 DNA도 대조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