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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성태 "친박 망령 되살아나"…계파 갈등 최고조

입력 2018-06-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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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22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어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의 반발이 거셌지만,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거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당 쇄신안을 놓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친박-비박 갈등 상황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3월 22일) : 제가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그랜드 캐니언 같은 계곡에서 유일하게 동물이 살아있었는데 그게 들개였습니다. 저와 똑같은 그 모습에 저는, 그래서 제 별명이 들개인데….]

네, 자신을 '들개'에 비유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이른바 '들개 리더십'이 당내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습니다.

어제 열렸던 의원총회에서 쇄신안은 증발해버렸고, 결국 '빈손'으로 끝나고 말았죠. 급기야 일부 친박 의원들은 김 대행을 향해 "당장 물러나라"고 소리쳤습니다.

결국 '박성중 메모'가 빌미가 됐습니다. 친박 김진태 의원, "'박성중 메모'로 비박계의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공격을 퍼부었고, 한선교 의원은 "'박성중 메모'가 작성된 자리에 있었던 김성태 대행과 김무성 의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태 대행은 오늘 박성중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으로 일단 방어막을 쳤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일부 몇 사람의 목소리 있다고 해서 저 자신의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김성태 대행도 이번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고있을 겁니다. 제가 며칠 전에 발제를 하면서 "서청원 의원 탈당이 친박계 결집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을 했죠. 실제로 친박 의원들은 세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친박계 일각에선 "친박 좌장 서청원이 탈당했으니까 비박 좌장 김무성도 당을 떠나라"는 요구까지 터져나왔습니다. 또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가고 있는 친박-비박 계파 갈등. 김성태 대행이 오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 밤잠을 한잠, 한숨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한 이 친박의 이 망령, 저는 정말 참담한 심정입니다.]

김성태 대행이 '친박의 망령'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되살아나는 친박의 끈질긴 생명력. 이걸 빗댄 표현으로 이해가 됩니다.

사실이 그랬습니다.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친박 책임론이 불거졌죠. 하지만 친박계는 오히려 역공을 펼치면서 살아남곤 했습니다. 2016년에도 '총선 참패'라는 위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박계 김용태 혁신위원장 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총선 참패 이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친박계가, 곧바로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김용태 카드'를 날려버렸습니다.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5월 16일) :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 되어야 합니다. 내용은 급조되었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박근혜 탄핵' 정국 때는 또 어땠습니까. 비박계가 친박 이정현 대표에 대한 출당을 요구하자, 친박계는 대규모 계파 모임을 만들어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정현/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12월 12일) : 황영철! 유승민! 감히 현직 당 대표를 출당하라고 하는 이런 얘기를 함부로 발표를 합니까? 정말 너무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그러한 짓입니다. 야당의 어떤 대국민 발표, 이제 그 사람들 입에서 나온 얘기는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갈 얘기들이니까…]

이렇게 위기 때마다 마치 '좀비'처럼 되살아났죠. 그러자 비박 당 대표가 화해를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먼저 2016년 공천 파동 당시입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3월 30일) : 오늘로써 갈등은 다 봉합됐습니다. 조원진 어디 갔니. (예) 이리 와! 원진이하고 나하고 제일 가까운 사이인데…]

아시는 것처럼 봉합됐다는 갈등, 얼마 안 가서 다시 터져버렸죠. 그리고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홍준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에도 친박과의 화해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11월 13일) : 야, 사내답게 하자. 남자답게. 아따 나는 (복당파) 이X의 XX들 대신해서 오늘 내가…]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1월 13일) : 통 크게 싹 다 묻읍시다. 그리고 오로지 똘똘 뭉쳐 단결로…]

이 화합주 역시 맹탕으로 끝나고 말았다는 걸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생기는 마당에 또다시 되살아난 친박-비박 계파 갈등.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혁신 비대위'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일부 친박 의원들은 '김성태 퇴진 연판장'까지 거론하면서 집단행동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발제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성태, "친박 망령 되살아나"…'박성중 메모' 윤리위 회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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