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보신 대진침대 사용자들보다도 더 한 경우가 있습니다. 해외 여행을 가서 라텍스 침구를 사온 사람이 적지 않은데, 여기서도 라돈이 많이 검출됐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은 수거나 보상 대상이 아니죠. 함부로 버릴 수도 없습니다. 난감합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씨는 9년 전 태국 여행을 갔다 사온 라텍스 침구를 최근 치웠습니다.
해외에서 구입한 라텍스 침구류에서도 라돈이 검출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간이 라돈 측정계를 대보니 39.1pCi가 기록됩니다.
환경부가 정한 실내 공기 질 기준치의 10배에 가깝습니다.
[이모 씨/서울 우면동 : 너무 황당했죠. 건강에 좋다고 해서 쓴 건데…방사선 덩어리를 안고 잔 건데.]
하지만 이 씨는 이 라텍스를 처리할 방도가 마땅치 않습니다.
동남아에서 개인이 구입해 가져온 경우 정부가 수거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모 씨/서울 우면동 : 억울한 게 대진은 수치가 5, 6 나오는데 저희는 10배가 나와도 수거나 보관이 안 돼요.]
답답한 마음에 해외의 라텍스 판매 업체에 연락도 해보지만 업체는 모르쇠 입니다.
[라텍스 판매업체 : 라돈이라는 게 이 제품의 교환 사유나 문제 사유에 있는 매뉴얼이 아니다 보니까…]
이미 인터넷 카페에는 1달 만에 비슷한 처지의 사용자들이 1만 7000여 명 모였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