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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우상호 발언에 임종석 반박…'기억의 편집'?

입력 2018-06-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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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주어'가 바뀌었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주어'가 없는 게 아니고요?

[기자]

네.

[앵커]

이번에는 바뀐 것입니까?

[기자]

'주어의 해석이 바뀌었다'는 주장인데요.

어제(19일) 자유한국당 한 초선 의원의 살벌한 메모가 논란이 됐습니다.

'계파 싸움에 불을 당겼다'라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앵커]

'목을 친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메모를 작성한 본인인 박성중 의원이 어제는 계속 연락두절됐는데 오늘 해명을 했습니다.

일단 메모는 '어제 오전에 있었던 복당파 모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맞다'고 했고요.

내용 중에 논란이 됐던 "'적으로 본다'라는 부분에서는 '나중에 친박계가 복당파를 적으로 본다. 복당파를 치려고 할 것이다'라는 우려를 적은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반대가 되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잠깐 메모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정리를 하면, 요약 8번에 보면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가 있는데 친박계가 뭉쳐서 복당파를 적으로 보고 쳐 내려 할 것이기 때문에 복당파의 세력화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오늘 박성중 의원의 주장이었습니다.

[앵커]

그거는 본인이 그렇게 그런 뜻으로 썼다고, 받아적었다고 하면 그것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약간 해석상의 논란들이 있을 수가 있는데요.

일단 눈에 띄는 것은 화살표의 위치입니다.

잠깐 주목해서 보면 '세력화가 필요하다' 다음에 화살표가 오른쪽으로 돼 있어서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가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해석이라면 '세력화를 하고 적으로 본다. 친박을 적으로 보고 쳐낸다', 이게 맞는 해석인데요.

본인은 '시간 순서대로 적다 보니 화살표가 그렇게 된 것일뿐이고, 적으로 보는 주어는 친박이다. 그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박성중 의원과 통화를 했었는데요.

'모임에서의 발언은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을 뿐'이라고 하고 '만일 주어가 복당파라면, 즉 복당파가 친박을 적으로 본다는 것이라면 적으로 본다가 아니라 적이다라고 썼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제 박 의원의 메모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라고 했는데요.

논란이 됐던 부분, 7번 '친박 핵심들이 모인다', 8번 '세력화가 필요하다' 부분은 한 사람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친박 의원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복당파가 세력화를 해야 된다라는 주장이었다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앵커]

이것도 결국은 주어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잖아요.

[기자]

주어가 문장에서 생략돼 있기 때문에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것입니다.

[앵커]

늘 '주어'가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 이게 '일부러 보여줬다'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그런 해석이 있어서 제가 오늘 박성중 의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사실 어제도 현장에 있던 기자의 얘기를 통해서 '메모를 감추려하지 않았다'라고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박성중 의원은 지금 저렇게 메모가 되어 있는데 노트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을 하고 있는데, 저 부분은 이제 펜으로 스마트폰에 직접 적은 부분인데요.

새로운 노트, 즉 새로운 메모를 하려면 과거 메모가 일시에 처음에 뜬다. 저 메모를 지우고 새 메모를 해야 되는데, 그 찰나에 카메라기자에 찍혔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어쨌든 저 메모로 계파 갈등이 커졌었는데요.

저 메모에서 친박 핵심으로 거론된 서청원 의원은 저 메모 때문인지는 불분명해도 오늘 탈당 선언을 했습니다.

[앵커]

그거하고 상관 있지는 않겠죠?

[기자]

어쨌든 계파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논란이 됐기 때문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아니면 말고'는 없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2017년 한 집회에서, 당시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의 발언 내용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재/당시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2017년 2월) :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삼성에서 돈을 8000억원을 걷어가지고 뭘 했다 하는 얘기인데 그것은 팩트예요.]

[앵커]

이게 팩트라고 주장하면서 하여간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팩트가 아니었고요. 사실 저 비슷한 발언은 석 달 전에도 한 적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인데요.

2006년에 당시 삼성의 X파일 문제나 편법 증여 문제로 사회적 지탄을 받자, 삼성에서 8000억 원을 기부해서 사회 공헌재단을 만든 적이 있지만 헌납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주장을 했었고요.

당시에도 논란이 되자 김경재 당시 총재는 바로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와 이해찬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도 하고 민사 고소도 했었습니다.

형사 고소에 대한 결과는 지난 4월 나왔는데요, 2년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었고요.

그리고 민사소송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 명예훼손에 대한 '위자료로 각각 1000만 원씩 배상하라'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위자료는 아무튼 물게 됐군요. '아니면 말고' 식으로 얘기를 했지만.

[기자]

그렇습니다. '아니면 말고'하고 그냥 얘기했지만, 사실은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잘못 말하면 위자료를 물게 됩니다.

김경재 의원의 '아니면 말고' 식 발언은 사실 역사가 좀 깊습니다.

2004년에도 이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 한 대기업으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라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역시 근거가 전혀 없는 발언이었고요, 논란이 되자 뒤늦게 바로 사과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해당 대기업에서 고소해서 명예훼손으로 구속됐었습니다.

여러 번 사과 성명도 발표했지만 구속이 됐었고요.

이때 이후로 현역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첫 구속이었었는데 이때 이후로 의원들의 '아니면 말고' 발언이 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본인이 또 하다가 돈도 물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기억의 편집?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기억입니까?

[기자]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기억이다'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얘기인데요.

우상호 의원이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들었다면서, 지난 4월의 남북정상회담 뒷얘기를 언급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솔직하다, 솔직한 여러 얘기를 했다라는 취지로 말을 하다 전했는데요.

그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팟캐스트 '아개정' / 어제) : 김영철 그 사람 있는 데서 그런 얘기도 하더래요. 저 사람 밑의 급하고는 얘기가 잘 돼서 뭔가 얘기가 다 뭐 좀 이렇게 뭘 좀 추진하려고 하면 저 사람만 들어오면 그게 잘 안된다고…]

[앵커]

'저 사람'은 김영철 통전부장.

[기자]

그렇습니다. 김영철 통전부장인데요.

김영철 통전부장이 있는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했다는 얘기인데요.

북한 내에서도 비핵화에 대해서 군부 내 반대가 있다라는 언급으로 들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논란은, 4월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얘기라고 주장하면서 우상호 의원이 공개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얘기가 이렇게 쉽게 바깥으로 나가지는 않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이 해당 보도에 대해서 청와대 관계자가 즉시 해명을 했습니다.

임종석 실장의 말이라고 전하면서, 그 말은 터무니없는 소리다. 본인은 그 얘기를, 앞서 얘기한 얘기를 들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얘기했고요.

청와대 관계자가 보기에는 우상호 의원이 여기저기서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 이런 기억들이 합쳐져서 좀 편집된 것 같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리 '말을 직설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자기 오른팔이나 마찬가지인데, 김영철 통전부장은. 그냥 상식적으로 보자면, 저런 얘기를 그런 자리에서 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그냥 농담식으로 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것을 진지하게 했으리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잖아요.

[기자]

농담식으로 했을 가능성으로 언급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기질이 명확히 분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거는 추정만 가능할 뿐입니다.

[앵커]

그건 박 기자가 분석할 만한 기질은 아닌 것 같고. 그런가요? 우 의원은 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임종석 비서실장은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저 발언을 한 우상호 의원의 반응이 주목됐는데요. 지금 휴가 중이어서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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