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당 의원들이 무릎꿇고 용서를 구했던 일은 최근 몇년간 계속돼왔지요. 한국당은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 절박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입니다.
이서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현 자유한국당 20대 국회의원들은 2016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됐습니다.
진실한 친박, 이른바 '진박 공천'으로 논란이 됐던 선거였습니다.
막판 여론이 안 좋아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최경환/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4월) : 우리 대구시민 여러분께 정말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를 회초리로 때려주십시오.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회의실에는 "잘하자 진짜 한순간 훅간다" 등 자성중임을 알리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안형환/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2016년 4월) : 2016년 4월13일은 국민들의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뼛속 깊이 새기게 한 날입니다.]
하지만 같은 해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렸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친박 청산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명진/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2016년 12월) : 질타를 받고 실망을 준 사람들, 인적 청산의 대상입니다. 책임 지셔야 할 사람들입니다. 정치적 책임이라는 건 탈당을 의미합니다.]
당내 싸움은 요란했지만 출당 조치된 친박계 현역 의원은 1명도 없었습니다.
김무성 의원 등은 개혁 보수를 내걸고 친박과 결별하겠다며 집단 탈당했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12월) :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하고 당을 배신하고 (친박은)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정치적 노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 당 간판은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고 탈당파는 1년여 만에 대부분 돌아왔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11월) : 현시점에서는 보수가 통합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된다는 가치가 더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지난 4월 한국당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당은 반성과 쇄신, 변화를 얘기했지만, 총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반성과 쇄신, 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