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쳐 '스몸비족'이라고 합니다. 위험하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40대 여성이 항구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 그거 잡고 계시면 안 떨어지니까 잡고 계세요]
[박모 씨 : 그럴게요.]
해경이 구명등을 비추자 바다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고가 난 것은 어제(17일) 밤 9시 반쯤 전남 목포시 북항 선착장 앞바다에서 입니다.
46살 박모 씨가 휴대전화를 보며 선착장을 걷다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입니다.
함께 있던 남편 김모 씨가 부인을 구하려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뭍 위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약 9분 동안 선착장 벽에 설치된 타이어를 붙잡고 버텼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이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박씨 부부는 해경의 도움을 받아 구명환을 쓰고 구조됐습니다.
두 사람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박 씨처럼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스몸비족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전체 보행 중 사고의 6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경찰과 지자체마다 신호등을 길바닥에 설치하고 경고 부착물을 달고 있지만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목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