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떨어지고도 뜬 후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녹색당 신지예 후보인데요. '페미니스트 후보'를 표방한 신 후보는 원내정당인 정의당 후보도 제치고 4위에 올랐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란 문구는 선거벽보가 붙자마자 화제가 됐습니다.
포스터의 주인공 녹색당 신지예 후보는 1.7%를 득표하며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했습니다.
5등인 정의당 김종민 후보와는 1200여표, 0.03%p 차이지만 정당 득표율을 감안하면 크게 선전한 겁니다.
이런 성적은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운동이 주효한 결과란 평가입니다.
[신지예/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5일) : 더 이상 폭력과 혐오를 관습이라고 부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성을 갖고 있든 차별받지 않고 배제당하지 않는…]
벽보 훼손 사건이 20여 차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지지선언이 이어졌습니다.
미투 운동의 열풍과 맞물려 신 후보의 주장이 공감을 산 겁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의 출현을 강력히 열망하고 있는데 그 열망에 부합한 측면이 있죠.]
신 후보는 낙선 직후 페이스북에 '페미니즘 정치의 용감한 첫 걸음'이란 글을 남겼고,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한 달 만 더 있었으면 김문수 후보를 이겼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