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부인 이명희 씨가 필리핀인 가사 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오늘(11일) 다시 '포토 라인'에 섰습니다. 큰 딸 조현아 씨가 같은 혐의로 출입국 당국에 불려온 지 일주일 만입니다. 곧 두 사람의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 전 '폭행과 폭언' 혐의로 경찰 포토 라인에 섰던 이명희 씨가 오늘 다시 기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필리핀 출신의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했습니다.
고개는 숙였지만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 : (비서실에 직접 지시하셨습니까?) 안 했습니다.]
이 씨는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 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양호 회장 일가가 10여 년 동안 20명 안팎의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씨의 큰 딸 조현아 씨도 지난 4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씨는 자신의 집에 고용해 일을 시킨 것은 인정했지만, 불법 입국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이명희 씨 조사를 마치는 대로, 두 모녀와 직원들의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조양호 회장이 회사 경비 인력을 평창동 자택에서 근무하게 한 뒤 비용을 계열사에서 내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경찰은 계열사 대표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