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400억 원 어치의 가상통화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사고 여파에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가상통화 광풍은 한풀 꺾였지만 중소 거래소들은 여전히 최소한의 안전망도 갖추지 않은 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 언제든 사고가 다시 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해킹 사고가 난 곳은 국내 7위 규모의 가상통화 거래소인 코인레일입니다.
10일 새벽 1시쯤 해킹 공격이 시작됐는데 불과 40분만에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던 가상통화의 30%가 사라졌습니다.
시가로 환산하면 400억 원 가량으로 국내에서 일어난 사고 중 최대 규모입니다.
코인레일측은 사고가 나자 공지를 내고 거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유출된 가상통화의 절반 이상을 되찾았다는 게 업체의 주장이지만, 이미 상당액이 다른 거래소에서 현금화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찰은 코인레일의 서버 접속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서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통화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은 11일 740만 원대 거래되면서 사고 당일 830만 원에 비해 10% 가량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15%정도 빠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거래소 '유빗'이 해킹을 당해 170억 원어치의 가상통화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상통화 광풍은 한풀 꺾였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35개 가량의 거래소가 영업 중입니다.
이 중 제대로 된 보안체계를 갖춘 곳은 많지 않아 언제든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