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토요일 오후 포항에서 한 남성이 약국에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몇 년 전 자신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CCTV에 여러차례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약국에 들어섭니다.
조제실로 들어가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릅니다.
약사에게 다가가서는 다짜고짜 흉기로 찌릅니다.
구석으로 민 뒤 배와 다리 등을 6차례 더 찌릅니다.
이후 남성은 유유히 약국을 빠져나갑니다.
그제 오후 4시 반쯤 포항의 한 약국에서 46살 정모 씨가 벌인 일입니다.
사고 이후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직원 A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약사도 여러차례 찔리긴 했지만 다행히 급소는 피했습니다.
정 씨는 달아난 뒤 5시간 쯤 지나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몇 년 전 약사가 자신에게 욕을 해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약사 B씨는 전에 정 씨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한 달 전쯤 수면유도제를 사러 약국에 온 적이 있지만 당시 실랑이는 없었습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약국 근처에 혼자 살던 정 씨는 과거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