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1번째 정상에 서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달이 강력한 스트로크로 구석을 노립니다.
팀이 가까스로 받아냈지만, 두 번은 어림없습니다.
나달이 또 한 번 허를 찌르자, 팀은 고개를 떨궜습니다.
강하게만 몰아부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네트 앞에 살짝 공을 떨어뜨리는 샷으로 상대 혼을 빼앗았습니다.
완급 조절로 1,2세트를 쉽게 따낸 나달, 하지만 3세트에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 (손가락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잠시만요.]
치료를 받으며 숨을 고른 나달은 부상을 이겨내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로 점수를 쌓았고, 절묘한 드롭샷으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나달은 결국 세트 점수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프랑스오픈에서 11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입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의 상징인 붉은 흙바닥에서 특히 강해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립니다.
메이저대회에서 17번 정상에 선 나달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세운 20회 우승 기록에도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