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앵커]
제주 선거에서는 정당보다 괸당이 먼저라는 말이 있죠. 괸당은 혈연 관계를 뜻하는데 육지와 떨어진 섬의 특성이 반영된 겁니다. 최근에는 제주에 크게 늘어난 이주민이 괸당만큼이나 큰 변수입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는 선거철만 되면 섬 지역 특유의 혈연과 지연이 강조돼 왔습니다.
그래서 제주 선거는 혈연을 뜻하는 괸당 선거로도 불려왔습니다.
[홍성보/제주시 연동 : 괸당 어른이 '이번에 우리 종친 누가 나오니 이 사람을 찍어라' 하면 밑에 사람들이 '알았습니다' 하고…]
하지만 이주민이 제주에 대거 유입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6년 전 제주로 이주해 2번째 지방선거를 맞는 김봉희 씨는 올해도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습니다.
[김봉희/제주시 애월읍 : 제주시든 서귀포 출신이든 그런 건 저희하고 상관없거든요. 그 후보가 진짜 우리 삶에 도움이 될 건가…]
김 씨 처럼 2010년 이후 제주에 유입된 인구는 7만여 명입니다.
이 중 선거권이 있는 19세 이상은 5만 명이 넘습니다. 제주 유권자수의 10%에 육박합니다.
이미 재작년 총선에서는 접전 지역이던 제주시 을 선거구의 당락을 이주민들이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대부분의 후보들이 이주민들의 표심을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생생교류공간, 이주민 마을사랑방, 이주민 멘토링 등 이주민 맞춤형 공약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