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정신을 잃은 뇌전증 운전자의 차량을 한 시민이 자기 차량으로 가로막아 큰 사고를 피한 일이 있었죠. 그런데 오늘(9일) 새벽 부산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남색 승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립니다.
5차선에서 1차선으로 급격히 가로 지르고 이내 경계석에 충돌합니다.
이 때 검정색 승용차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서너 차례 추돌한 뒤에야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전진호/부산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차로 중앙에 정지선도 아닌데 차가 한 대 정차돼 있기에 보니까 운전자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더라고요.]
남색 승용차 운전자 30살 A씨는 뇌전증 환자였습니다.
경찰 간부인 전진호 씨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남 함안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도 뒤따르던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의 차량을 막아 대형 사고를 막았습니다.
[박세훈/경남 김해시 진영읍 (지난달 29일) : 운전자가 이렇게 온몸을 비틀어 가면서 발작을 하더라고요.]
뇌전증 사고는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작년 7월, 부산 해운대에서는 뇌전증 환자가 다중 추돌 사고를 내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뇌전증 환자는 현행법상 운전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운전이 가능한 게 현실이어서 운전면허 심사 제도를 서둘러 손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