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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많아진 현수막, '튀어야 산다' 아이디어 경쟁

입력 2018-06-08 21:59 수정 2018-06-0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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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금요일 비하인드 뉴스, 정치부 안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 튀어야 산다 > 입니다.

[앵커]

이번 지방선거 현수막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 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거리에 걸려있는 현수막이 많아졌는데요.

바로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기 때문입니다.

개정안을 한 번 보시면, "후보자는 해당 선거구 안의 읍·면·동 수의 2배 이내의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라고 해서 개정 전보다 현수막 수도 2배로 늘어나고, 장소 제한도 사라졌습니다. 때문에…

[앵커]

그래서 상당히 요즘 많아졌다고는 생각했었는데, 그 궁금증이 풀렸군요.

[기자]

네, 이 개정안 안에 있었습니다.

때문에 더 많아진 현수막 속에서 튀기 위한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도 시작된 셈인데요.

그래서 재미난 사례 몇 개를 가져와봤습니다.

[앵커]

네 하나씩 한 번 볼까요?

[기자]

먼저 자신의 이름을 강조한 사례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만 9000명이 넘기 때문에 사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첫 번째 사례를 한 번 보시면 "세금을 150%나 인상하다니, 해두 해두 너무해"라는 현수막인데, 바로 경기 수원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한 '오해두' 후보의 현수막입니다.

[앵커]

본인의 이름을 반복해서 쓴 현수막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다음 사례도 한 번 보시면요.

'허요'라는 이름의 경남 창원시의회의원 후보로 등록한 사람인데요. 

현수막에 보시는 것처럼 "필요허요! 함께허요!"라고 썼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보시면, 달 모양을 이렇게 잔뜩 그려놓은 현수막인데요.

바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영달' 후보의 현수막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현수막도 있지만, 또 포스터로도 이색적인 또 아이디어를 낸 그런 홍보를 많이 하고 있죠?

[기자]

네, 포스터는 현수막에 비해서는 크기는 작지만 튀기 위한 노력은 포스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번의 사례를 한 번 보시면 현 용인시장인 정찬민 자유한국당 용인시장 후보의 포스터입니다.

특이한 점을 보시면 이렇게 배경화면에 파란색과 초록빛이 띄는 배경색을 사용한 겁니다.

[앵커]

그러네요.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후보인데요.

[기자]

그렇죠, 한국당을 생각하면 상징하는 빨간색이나 흰색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인데요. 

그래서 민주당 후보로 헷갈릴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당 포스터는 공식 선거 포스터는 아니고,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올린 사전투표 독려 홍보물입니다.

다음 사례를 한 번 또 이어서 보실텐데요.

이번에는 대한애국당 남양주 시장 후보인 송영진 후보입니다.

[앵커]

어디서 많이 봤던 그런 모습입니다.

[기자]

네, 이 후보는 자세를 한 번 비교해 봐야하는데요.

잇달아 나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흉내낸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현수막을 다시 한 번 살펴볼텐데, 한국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종혁 부산시장 후보입니다.

"무소속이 희소식"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언어유희를 한 것 같은데, 워낙에 후보 수가 많은 것 같다보니까는 검증이 힘들고 그래서 이제 더 치열하게 아이디어 경쟁을 하는 그런 모습이군요. 다음 키워드 한 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단일화 무산, 그 뒤 >입니다.

[앵커]

계속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얘기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이 사전투표 첫 날이었습니다.

서울시의 사전투표율을 보면 7.82%로 집계 되었는데요.

이미 7.8%가 투표를 했기 때문에 단일화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오늘 김문수 후보도 사전투표도 했는데요.

김 후보는 당연히 본인에게 투표했을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적어도 1표는 사표가 되는 셈입니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오늘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안 된다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발언은 직접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단일화를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닙니다. 안철수 후보, 김문수 후보는 이념과 정책이 다른 분입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앙망한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간곡하게 요청을 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다소 바뀐 것입니다.

홍 대표의 오늘 표현만 보더라도 단일화가 무산됐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김문수 후보도 사전 투표를 했고요. 홍준표 대표도 했는데, 안철수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기자]

안철수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지는 않고 유세를 이어갔는데요.

안 후보도 인위적인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하면 박원순 후보가 된다며 자신에게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측에서는 그동안 단일화를 적극 추진했지만 실질적으로 무산이 된 셈인데요.

대신 당내에서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오늘 옛 국민의당 출신인 박주선 공동대표가 자신의 명의로 성명서를 냈습니다.

해당 내용을 한 번 보시면,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단일화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 이런 제목으로 성명서를 낸 것인데요.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와의 지금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 '추악한 정치 굿판'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안 후보는 이 굿판을 당장 걷어차고 빠져나와야 한다"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상당히 강하게 비판을 했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러면서 논의 자체가 '해당 행위다' 이런 표현도 했는데요.

호남이 지지기반인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으로서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통합, 이런 단일화를 언급 되는 순간 지지기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단일화 논의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사전투표가 7.8%가 진행이 됐고 내일도 사전투표가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다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은 남겨뒀습니다. 해당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손학규/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 : 사전투표 시작을 했어도 지금이라도 결단할 수 있고 오늘 저녁이라도 결단을 할 수 있고 그러면 사전투표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아직도 기회는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앵커]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군요.

[기자]

그렇지만 두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현재 진행되는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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