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 '동지'의 양보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동지'는 누구며, 뭘 '양보' 하라는 것인가요? 선거 얘기인 것 같기는 한데.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7일) 국회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는데요,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 안철수 후보가 아니 박원순한테는 양보해주고 왜 나한테는 안 해.]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잖아. 그러니까 문수 형 이번에 되는 거는 어려운 일이야. 이번엔 그냥 이번엔 양보하고…]
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대신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두 사람은 같은 당인데요, 김문수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라'라고 요구를 한 것입니다.
이러면서 '양보'의 근거로 '노동운동'을 들기도 했는데요.
김영환 후보가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 동지다'라고 하자, 김문수 후보가 '동지는 아니고 내가 좀 선배지'라는 쪽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선배는 뭐 거의 맞먹는 친구지…' 하면서 '노동운동의 정신은 다 양보'라면서 양보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노동운동'의 정신이 '양보'인가요?
[기자]
'워딩'인데요. 그것은 김영환 후보의 주장입니다.
[앵커]
양보라는 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그 얘기를 하자 김문수 후보는 '왜 자꾸 나한테만 양보하라고만 하는 거냐. 허허' 하면서 웃어 넘겼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이 사전 투표잖아요? 8일. 대개 오늘까지 안하면 어려운 건데, 두 사람의 얘기는 거기서 좀 허허롭게 들리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전투표율이 보통 10%가 넘기 때문에 오늘밤까지 단일화가 안되면 사실 불가능한 겁니다.
여운은 계속 두 사람이 남겼지만 현재까지 단일화 논의는 진척이 없습니다.
두 당의 단일화 논의가, 그런데 한 쪽에서는 분열의 계기도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 반발이 나왔습니다.
오늘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출신인데요.
성명서를 발표하고 '안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문제가 거론되고, 당대당 통합 얘기가 나오는 것에 경악하고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지방선거 이후라도 한국당과 연대·통합 얘기가 나오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또 분열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통합' 얘기만 나오면 꼭 '분열' 얘기가 같이 쫓아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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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결단코 반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엇을 '결단코 반대'합니까? 알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오늘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외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제 며칠 안남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반대한다', '결단코 반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미·북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는 것은 결단코 반대를 합니다.]
결사 반대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안전한 비핵화 또는 최소 한도로 상당한 비핵화의 진전이 이뤄진 뒤에야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미국은 지금 종전선언이라든가 이런 걸 비핵화의 한 과정으로 보고 있는 것은 맞나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어떤 체제 보장에 대한 약속의 한 단계로, 종전선언을 미국에서도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자유한국당은 '결단코 반대한다' 이렇게 나왔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또 경협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통일 비용으로 2100조 원이 든다며 남북 경협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 번에 '팩트체크'에서 얘기 한 건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것은 한 외국 연구소가 독일 사례를 대입해서 산술적으로 계산한 것이지 당시 독일의 흡수통일을 바로 계산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르다고 '팩트체크'에서 확인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자 한 외신기자가 '그러면 한반도 영구분단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냐. 그런 주장이냐'라고 홍준표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는 '영구적 분단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통일을 하되 자유민주주의로 통일하자'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어쨌든 통일을 해야된다라는 것인데 대화도 부정적이고 경협에도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허한 것 아니냐 라는 지적입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측 반론보도 >
"종전선언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하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종전선언은 완전한 비핵화의 달성 이후가 가장 좋고, 북한 체제 보장 차원에서 비핵화의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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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무서운 형님?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예, 누구입니까?
[기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 번째로 공판에 출석을 했는데요.
약 18분 동안 '다스가 내 것이 아니고 형님 것이다'라고 본인이 직접 진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 중에 하나로 든 것이 바로 형님의 기질, '무서운 형님'이라는 기질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접 '다스 직원들은 그 위치에서 자세한 것을 알 수 없다'면서 '이상은 회장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주장의 요지는 이상은 회장이 굳이 '다스가 내 것이다'라고 말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본인 것이 아닌 척하고 다녀서 직원들이 '아마 다스는 이상은 회장의 것이 아닐 것이다'라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성우 다스 전 사장도 이상은 회장이 추천한 사람이다'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뭐 대개 동생들은 형님을 무서워하기는 하죠,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런데 하여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형님을 많이 무서워 했는지 모르겠는데, 직원들은 '이상은 회장이 바지사장 같다'고 했다면서요.
[기자]
그런 진술들이 JTBC 취재에서도 많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실제 한 예로 이상은 회장은 동생,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까지 지급된 법인카드를 못 받았었습니다. JTBC 취재에서 드러난 바 있었고요.
또 한 예로 본인이 활동비를 많이 쓰면 '바지사장'으로 불렸던 '김성우 전 사장의 결재를 못 받았다'라는 진술도 있었습니다. 한번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다스 전 관계자 : (한도가) 400만원인지 500만원인지. (이상은 회장이) 며칠 전에 가져갔는데 또 쓰려고 하면 김성우 사장은 결재를 안 해줬어.]
그리고 본인의 친아들. 즉 이동형 전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에게 꼼짝도 못했다. 얼굴도 못 들었다' 이런 진술도 여러 번 나왔고요.
본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 주장대로라면 본인이 다스의 실질적인 주인인데도, 이상은 회장이 본인께 아닌 것처럼 하려고 본인만 법인카드도 안 받고, 또 본인이 추천한 사장한테 결재도 제대로 못 받은 건데요.
만일 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상은 회장은 진짜 '무서운 사람'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네요. '무서운 형님'인지 '무서운 동생'인지는 이제 가려지겠죠.
[기자]
법원이 판단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