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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북·미 회담, 보안 최우선…'카펠라 호텔'서 열린다

입력 2018-06-06 18:56 수정 2018-06-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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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이제 신혜원 반장이 외교안보 이슈를 다뤘는데 오늘은 특별히 정 반장한테 임무를 맡기겠습니다. 오는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확정됐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최종 결정되면서, 북·미 양측은 엿새 앞으로 다가온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오늘(6일) 발제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종합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JTBC '뭉쳐야 뜬다'도 다녀온 싱가포르 센토사 섬.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레저단지로 유명한 곳이죠. 백악관은 이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력했던 샹그릴라 호텔을 제치고,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이 낙점된 배경은 뭘까요. 무엇보다 경호와 보안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입니다. 센토사 섬은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만 차단하면 싱가포르 본토와 완벽하게 차단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펠라 호텔 역시 섬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종의 요새와 같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면서 북·미 모두 막바지 점검에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은 11일에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북미 양측 실무 협상팀이 판문점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습니다. 합의문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의 협상 과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관계가 구축되고 있고, 많은 협상이 (싱가포르로의) 여정 전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막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특히 포뮬러원 경기장에 대형 미디어센터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전 세계에서 취재진 3000명 정도가 몰려올 예정입니다. 물론 그동안 "싱가포르 출장 보내달라"고 노래를 불렀던, 저희 신혜원 반장, 못 갑니다. 복부장이 너무 단호합니다.

[신혜원/기자 (JTBC '정치부회의' / 지난달 31일) : BBC는 80명 넘게 파견을 할 거라는 얘기가 나와서 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요.]

[이상복/부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달 31일) : 네, 희망의 끈 놔요. 분명히 말하는데.]

비록 신 반장을 싱가포르 현지에 보내지는 못하지만, 엿새 앞으로 다가온 '세기의 담판'을 좀 다른 방식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름하여 '숫자로 풀어보는 북·미 정상회담'입니다. 먼저 숫자 9부터 볼까요. 그렇습니다. 오전 9시 얘기입니다.

사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쇼맨십'이 발현된 결과다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싱가포르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는 오후 9시, 서부 시각으로는 오후 6시가 됩니다. 미국에서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 시간대'라고 할 수 있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TV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 억류자 송환 당시에도 시청률을 신경쓰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10일) : 아마도 새벽 3시 시청률로서는 역사상 가장 높았을 겁니다.]

이어서 숫자 48입니다. 48시간, 1박 2일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회담은 13일까지 하루 더 연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그런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죠. 관련해서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봅시다.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겁니다.]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다… 물론, 회담 전후 기간을 통칭하는 의미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며칠'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회담이 하루 이상 연장될 것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겠느냐는 이런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해서 남·북·미 3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마지막 숫자, 91입니다. 이것은 사실 별책부록 같은 가벼운 이야기인데요.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선수 시절 등번호입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드먼이 싱가포르에 와서 정상회담의 친선대사 역할을 할 거라고 합니다. 공식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볼때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로드먼은 평양만 5번 방문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과도 꽤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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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먼 방북
2014년 1월

Happy birthday Dear Master~
Happy birthday to you~

+++

뿐만 아니라, 로드먼은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고요,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도 출연을 해서 트럼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13년 3월 4일 / 폭스뉴스와 인터뷰) : 어프렌티스에 출연했을 때 보면 놀라울 정도로 똑똑한 사람입니다. 데니스는 멍청한 사람이 아닙니다.]

보신 것처럼 앞으로 엿새간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대목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성공적인 회담 결과겠죠. 그래서 골라온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막연한 상상뿐이었던
머나먼 세계와 푸른 바닷가에 앉아
불완전한 대화에도 웃음을 나누며

'9와 숫자들'의 '싱가포르'라는 곡입니다. 막연한 상상 뿐이었던 북·미 정상회담. 어딘가 불완전한 출발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잘 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보면, 조심스러운 낙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기의 담판'이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북·미정상회담 장소 확정…트럼프, "잘 진행되고 있어"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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