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용산에 지은 지 50년이 넘은 4층 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졌습니다. 갑자기 무너지는 바람에, 4층에 살던 주민 1명이 다쳤습니다. 1층과 2층이 식당인데, 오늘(3일) 영업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그나마 더 없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흙 먼지가 앞을 가립니다.
포크레인은 쉴새없이 잔해를 퍼나르고, 수색견은 무너진 건물 사이를 돌아다닙니다.
주차된 차는 건물 잔해로 뒤덮여 찌그러졌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용산역 앞의 53년 된 4층 짜리 상가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무너져 쌓여 있고 철근은 여기저기 엉켜 있습니다.
지은 지 50년 넘은 이 건물은 한순간에 완전히 주저 앉았습니다.
[목격자 : 연기가 막 나고 불은 나중에 났고, 지진 난 것 같은 소리 놀라서 우리 건물 무너진 줄 알고 튀어나온 거지.]
건물 1층과 2층 식당은 문이 닫혀 있었고, 4층 주택에 있던 60대 여성 한 명이 팔과 다리를 다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추가 붕괴에 대비해 주변 건물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했습니다.
[부상 주민 : 통화하고 있는데 서너 번 흔들리더니 위에서 뭐 떨어지고 제가 같이 밑으로 떨어졌어요. 다리랑 물건에 깔렸다가 억지로 비집고 나왔어요.]
일부 주민은 주변의 빌딩 공사가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1층 주인 : 문이 빡빡했다고 이래. 조금 이상하더라고. 안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그랬거든, 지하를 파고 이래서.]
하지만 관할 구청은 그동안 주변 공사와 관련한 민원은 접수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건물 붕괴의 원인이 노후 때문인지, 아니면 인근 공사 때문인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