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암 환자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치료제가 공급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다국적 제약사가 복지부와 약값 협상을 하던 중에 물량이 부족하다며 국내 공급을 끊겠다고 한 것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일단 다음주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언제든 또 이런 일이 불거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간암 치료제인 리피오돌은 암세포를 제거하는 주사제입니다.
부작용이 적어 국내 간암환자들은 거의 이 약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별다른 대체재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리피오돌을 독점공급하는 게르베코리아가 국내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재고로 버텨왔는데 이제 한 달 분도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 (없으면) 간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는 거죠, 의사들도 멘붕(충격)에 빠지겠지만 간암 환자분들이나 가족분들은 이게 웬 날벼락이냐…]
게르베코리아측은 세계적인 물량 부족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약값 인상을 위한 압력 수단이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현재 국내 가격은 1회분에 5만 원 수준인데 중국에서는 30만 원 정도입니다.
게르베측은 이를 주변국 수준으로 올려달라고 복지부에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게르베측은 다른 나라의 물량을 돌려 일단 다음 주 수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복지부측은 최대한 협상을 진행해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시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