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치과에서 교정 치료를 받은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200여 명의 환자들이 간담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 병원은 앞니의 경미한 교정에 쓰이는 치료법을 이를 뽑아 교정하는 환자들에게도 써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압구정동의 투명치과가 최근 환자들에게 처방한 치아교정기입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받은 다른 교정기와 이름이 다를 뿐 동일한 겁니다.
이 치과는 이 교정기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며, 치아를 뽑은 환자들에게도 적용해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FDA 승인 문건을 확인한 결과, '앞니의 경미한 교정에 쓰인다'고 돼 있습니다.
해당 교정기를 개발한 의료진도 발치 환자에게는 쓰지 않을 것을 권유합니다.
[김 모씨/치아교정과 의사 : (발치에 쓴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선택을 해야 되고, 그리고 교정전문의가 치료하는 게 가장 좋죠.]
환자들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투명치과 환자(치아 2개 발치) : 이걸로 바꾸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차면 1년만 하면 교정이 끝난다는 식으로. 5년 동안 발치 자리가 안 메꿔졌는데.]
투명치과 강모 원장은 발치 환자에게 사용이 금지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강모 원장/투명치과 대표 : 투명 교정이 발치 교정이 되는 거냐 안 되는 거냐 한 번 물어보세요. 크로스 체크를 해보세요.]
이 치과는 열흘 전부터 병원 운영 방식에 반발한 일부 의사들이 그만두며 진료와 휴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치과 환자 200여 명이 간담회를 열고 교정 치료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병원 측은 진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