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강남구 세곡동의 오피스텔에서 입주민이 경비원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는데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경비원들은 폭언과 폭행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앉아있는 경비원 뺨을 때립니다.
손을 잡고 막아 보지만 이번에는 발길질이 날아옵니다.
재개발 관련 현수막에 자신의 의견이 빠졌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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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주민이 다짜고짜 경비원 멱살을 잡습니다.
구석으로 몰아붙이더니 주먹으로 때립니다.
경비원은 장애인 주차 구역에서 차를 빼달라고 했지만 도리어 폭행을 당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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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는 경비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의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긴 쉽지 않습니다.
[경비원 A씨 : 져야죠, 뭐. 주민하고 싸워요? 싸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청소 하면서도 기분 나빠도 참고, 이래도 참고, 여기는 그것밖에 (없어요).]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주민에게 지시받은 뒤 거부했다가 폭행을 당할 때도 많습니다.
[경비원 B씨 : (차를 타고) 나갔다 들어와서 자기 댈 자리가 없다고 그거를 경비원한테 폭행하고 욕을 하고. 그거는 다반사고.]
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경비원 C씨 : 싫으면 우리가 나가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나이가 많아 가지고 이거 그만두면 끝내려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