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불씨가 살려진 북미 정상회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그렇다면 어떻게 성사가 된것인지, 이번 남북 정상회담 자리에 정상 외에 배석한 두 사람인 서훈 국정원장, 그리고 김영철 통일 전선부장의 접촉이 시작이었습니다. 서 원장과 김 부장, 그리고 미국의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이 세 사람이 회담과 관련한 물밑 조율을 담당하고 있는 이른바 '스파이 라인'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정상의 오른쪽에는 각각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앉아있습니다.
4·27 회담 때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정보기관 수장 두 사람만 배석한 겁니다.
앞서 두 사람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논의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 선언 이후 정보기관 수장끼리 소통에 돌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이 서 원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이라면서 "격의 없는 소통을 갖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승낙 의사를 밝히면서 두 번째 판문점 회담이 성사된 것입니다.
깜짝 결정이었던 만큼, 실무 준비도 급하게 이뤄졌습니다.
서 원장과 김 부장은 미국 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까지 포함해 이른바 '스파이 3각 채널'을 구축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은 회담에 배석하진 않았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북측을 정식 방문한 문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의전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