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선출, 개교 이래 첫 학생 참여했더니
교육 프로그램 · 기숙사 문제 등 학생 표심 잡는 공약도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후보자들이 학생들 눈치를 보는 게 있더라고요. 메일도 보내고 문자도 보내고…" (조 현/ 서울대 사회학과 학생)
"해외 교류 프로그램, 기숙사, 셔틀버스 문제 등 우릴 위한 공약이 생겼어요" (윤민정/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지난 10일, 서울대학교는 개교 72년 만 처음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총장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교원과 직원 등의 의견에 무게를 두며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은 7.6% 정도로 환산돼 적용됐습니다.
학생들의 체감은 컸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공약이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받거나 직접 문자를 보내는 후보자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정말 학교의 주인이 된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학생은 "그간 학교의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되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이제서야 존중받는 기분, 기본권이 보장받는 기분이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반영 비율을 더 높어야 한다", "홍보가 덜 돼 투표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많다"며 아쉬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느꼈다는 게 공통된 생각입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지만, 큰 걸음을 뗐다는 겁니다.
"점점 학생들의 의견이 더 잘 반영될 수 있는 투표로 나아가는 발판이 아닐까요?" (김수빈/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학내 최다 구성원인 학생. 학생들은 학교의 주체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서울대 학생들의 생생한 투표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 : 김승현, 유덕상 / 제작 : 정나래, 김진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