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보신 광고는 대진 침대의 광고입니다. 음이온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진침대 7종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최대 9배가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먼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발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어제) :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법의 제15조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 제품으로 확인되어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매트리스 속 커버 또는 스펀지에 모나자이트가 포함되어 연관 피폭선량이 1mSv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매트리스는 총 7종의 모델이며…]
그렇다면 문제의 침대에 포함돼 있는 방사능 물질, 라돈은 뭘까요? 전문가들은 폐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설명합니다.
[박경북/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폐암이 가장 우선적이고, 혈액암도 걸릴 수 있고, 피부암도 걸릴 수 있고요, 외국논문에서는 혈액암, 피부암에도 노출된다는 논문들이 나와 있어요. 근데 가장 위험한 게 폐암이죠. 우리가 호흡할 때…내부피폭이 되어버리니까. 호흡기하고 워낙 가까이 있는 게 침대잖아요. 그러니까 위험성이 더 크다는 거죠.]
한편 침대에서 검출된 수치가 높다하더라도 공간으로 확산되면 농도가 줄게 된다는 설명도 있기는 하지만 라돈이 유해한 물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불과 닷새 전에 원안위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밝혔었습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지난 10일) : 최대 24시간을 침대에서 생활한다고 가정을 하면 연간 최대 외부피폭선량은 0.15mSv입니다. 이는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법에 따른 가공제품 안전기준인 연간 1mSv 초과 금지 범위 내로 평가가 됩니다.]
그렇다면 왜 닷새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일까요? 1차 조사 때는 속커버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가 뒤늦게 스펀지까지 조사하면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겁니다. 소비자들은 대진침대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까지 만들어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문제의 침대를 6년 이상 사용했는데 직접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는 것을 목격했고 바로 그 침대에서 5살, 3살 유아가 얼굴을 묻고 잠을 잤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련 제품의 전수조사와 새로운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권고하고있습니다.
[박경북/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지금 음이온 나온다는 여러 베개나 가전제품 다 봐야 됩니다. 실제적으로 기준치를 만들어야 돼요. 공산품에서 제로여야 돼요. 0.1이 아니라 0.001도 나와선 안 되는 거예요. 우리가 자연에서 피폭 받는 것만 해도 1인데, 침대에선 나와서 안 되는 건데 나온 거예요.]
시민단체들은 라돈침대의 리콜 확대와 사용자 건강 전수조사뿐 아니라 특별감사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음이온을 방출하는 제품 전반에 걸쳐 조사를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뉴스를 듣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가습기, 침대. 그 다음 또 어떤 일상 속 제품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부가 관련 제품 조사뿐 아니라 기준도 마련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