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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6·13 한 달 앞으로…추미애 vs 홍준표, 거친 설전

입력 2018-05-14 19:07 수정 2018-05-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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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 전날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서 선거 이슈가 묻힐 것이라는 전망도 많지만,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오늘(14일) 야당 발제에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여론 지형에 대해서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지방선거까지 정확히 한 달 남았습니다. 선거 슬로건을 보면 각 당의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죠. 정리해봤습니다. 보시죠.

먼저 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과 유사하죠. 높은 지지율에 대한 자신감이 읽힙니다.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강조하는 구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바른미래당은 '민생은 바른미래당'이라는 구호를 검토 중이고, 민주평화당은 '내 삶을 위한 개혁과 평화', 정의당은 '갑질없는 나라'를 내걸었습니다.

이렇게 각 당이 슬로건까지 확정하고 있지만, 솔직히 예년 선거 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라는 이름의 블랙홀이 모든 선거 이슈를 죄다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방선거 하루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지방 선거 주자들이 이슈를 주도하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민생으로 이슈를 옮기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죠.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북핵과 관련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1일) : 얼마나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지방선거 전에 정상회담 해달라고 사정을 했겠습니까? 나는 지방선거 후에 미·북 정상회담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나 사정을 했으면 하루 전날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한다. 결국은 남북 평화쇼로 6·13 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홍준표 대표가 강경 발언을 계속 이어가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일종의 '디스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내용에 따라 라운드별로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는 '드루킹 특검 공방'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데 상대 당에 대표라는 사람이 참 말하는 거 한번 보십시오. 내가 보면서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협상을 거부한 채로 의총 한 번 열고 난 뒤에 텐트 치고 다시 드러누워 버렸어요. 제가 드러누웠다, 라고 말했다고 저보고 막말을 했다고 하는 겁니다. 드러누웠다를 그럼 병실에 링거 맞고 편안히 쉬신다, 이렇게 얘기해야 되겠습니까?]

분위기가 상당히 거칠어졌죠. 두 번째 라운드는 '비유 배틀'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정치를 하는 야당 지도자가 이게 배알이 꼴려서 못 보겠다, 청개구리도 이런 청개구리가 없어서 제가 참, 청개구리라고 하면 여러분이 실감이 안 날 거 같아서 왜 빨간 옷을 입고 다니거든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아니 드루킹을 여당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파리에 비유를 했다. 파리, 파리. fly, fly. 프랑스 파리가 아니고 그냥 파리. 그럼 드루킹의 도움을 받아서 대통령 된 사람은 왕파리냐. 왕파리로 쓸라 하니까 좀 그래서 내가 파리대왕이냐 그랬어.]

네, 이유가 어찌됐든 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가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는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양측 모두 예민한 상태라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특히 야당은 추격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많이 초조할 수밖에 없겠죠. 당 지지율 격차가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갓 나온 따끈따끈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네, < 여론을 분석하는 남자, 여분남 > 입니다. 오늘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우선 전체 지지율을 보시죠. 여당인 민주당만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지지율 수치도 56.3%로 과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압도적인 1위를 계속 달리는 중입니다.

주목할 대목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비록 오차범위 내에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민주당 우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같은 여당 우세 상황 속에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결단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엉터리 왜곡 조사"라는 굳은 신념 말이죠. 어떤 결과가 나와도 홍 대표의 대답은 변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여론조사 그거 안 믿어도 돼요. 왜 안 믿어도 되냐, 지금 여론조사를 해보면 응답하는 사람들이 전부 문재인 지지층들입니다.]

야당 입장에서는 믿기지 않는 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똑바로 봐도 거꾸로 봐도
뭐가 현실인지 모르겠고
앞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너무나 웃기는 세상에 미치고
Don't know


네, 부가킹즈의 '반대로 또 거꾸로'입니다. 지금 열심히 여당을 추격하고 있는 야권의 심경이 딱 이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와 '반대로 또 거꾸로' 선거 결과가 나왔던 전례도 없지는 않습니다. 앞서 있는 여당은 '오만함'을, 추격하는 야당은 '자포자기'를 가장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정치에서 한 달은 꽤 긴 시간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지방선거 한 달 앞으로…여론 지형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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