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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떠나는 우원식, 쓰러진 김성태…여야 협상은?

입력 2018-05-10 18:08 수정 2018-05-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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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늘(10일)로 만료됩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식 8일 만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국회로 돌아왔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여야 원내 수장이 자리를 비우게 된 셈인데,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여야 대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단식 8일째.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 이상은 버티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의료진을 물리면서 단식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오전 11시 30분쯤 갑자기 호흡 곤란을 겪으면서 긴급 이송됐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병원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접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을 폭행한 김모 씨의 아버지가 단식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가해자의 아버지와 마주 앉은 김성태 원내대표. 며칠 전 어버이날에 단식 중인 자신을 찾아왔던 딸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이고 얼마나 또 애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까. 저도 자식 키우는 아비로서 다 이해합니다. 선처 받고 잘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김모 씨/김성태 원내대표 폭행 피의자 부친 : 대표님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너무 진짜 안색이 TV 하고 완전 다르…TV에서는 오히려 건강하신 거 같은데 딱 보니까…너무 더 할 말 없습니다. 이렇게 고생하시는지 진짜 몰랐습니다…]

이 만남을 끝으로 김 원내대표는 자리에 다시 누웠고, 끝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그 시점에,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늘로 임기 1년을 마치게 된 우 원내대표, 회한의 한 마디를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게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1년, 7번 보이콧은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10번에 달하는 특검 또는 국정조사 요구도 너무 지나친 것이었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여소야대 국면에서 지난 1년간 사실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죠. 그 마음 고생이 가장 절정에 달했던 장면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6월 22일) : 제가 정말 한 달 동안…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의 이야기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일단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여야 협상은 힘들게 됐습니다. 여당 원내대표는 임기가 만료됐고, 제1야당 원내대표는 단식 후유증으로 입원 했다가 조금 전에 국회로 복귀했습니다.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떠나는 우원식 원내대표도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명백하게 대선 불복 특검, 닥치는 대로 특검을 하자는 것이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의도의 특검은 받아들일 수도 없고 함께할 생각도 없습니다. 따라서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

제가 봐도 전망은 어둡습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특검 대상이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도무지 받기 힘든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내일 새로 선출될 민주당 원내사령탑에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지금 홍영표, 노웅래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두 사람 모두 '협치'를 강조하고 있어서 모종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다만 홍영표 의원이 김성태 원내대표와는 사적으로 친구라고 부르는 사이라고 합니다. 협상 파트너로서는 좀 더 괜찮다, 이런 반응이 자유한국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누가 될지, 아슬아슬한 예측을 한번 해볼까요. < 정반장의 아~예! >

크게 보면 홍영표 의원은 친문 주류, 노웅래 의원은 비주류입니다. 홍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불과 7표 차이로 패했기 때문에, 그동안 표 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다고 합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그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슬아슬한 예측 정도가 아니라, 거의 예언을 한 분이 있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인데요. 오늘 김성태 원내대표 손을 잡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세균/국회의장 : 우원식이가 오늘이 임기 마지막 날 아니야, 그래서 이제 또 홍영표하고 협상할 생각하고 오늘이 우원식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면 선거를 해야 홍영표가 들어선단 말이야, 응?]

들으셨습니까. 원내대표 선거는 내일인데, 정 의장이 "홍영표와 협상할 생각을 해라", "내일 홍영표가 들어선다" 이렇게 아주 예언을 했습니다. 물론 정 의장도 당내 다수가 보는 판세에 기반해 말을 한 거겠죠. 하지만 노웅래 의원도 사실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내일이 되기 전에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겠습니다.

음악 하나 들으면서 발제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원식, 김성태, 두 원내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핑계를 대는 나는 떠나는 사람
어쩔 수 없는 거냐고
몇 번을 되묻는 나는 남겨진 사람


어반자카파의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입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떠났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겨졌습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여당 원내사령탑이 들어서게 됩니다. 갑자기 협상 파트너가 바뀌게 되면, 여야 대치가 장기화 될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파트너쉽을 구축해서 협상이 급물살 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부디 후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임기 만료' 우원식, '긴급 이송' 김성태…여야 대치 장기화 우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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