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에 대해 직원들의 생김새를 비하하거나, 특히 비가 오는 날 임신한 직원이 이명희씨와 호텔을 돌면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아야 했다는 제보들 전해드렸었는데요. 이 제보는 또 한번 씁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회장 일가가 평소 직원들이 많이 모여있는 걸 질책한 경우가 많아서, 나타나면 옷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몸을 숨기는 게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공항에 쓸데없이 많이 모여있다면서 화를 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전 해외지점장 : (본인들은) 출발할 때 맞춰서 오잖아요. (그래서) 손님들이 많이 없으니까 그 시간에 직원들이 빈둥대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아이를 데리고 온 승객들을 돕기 위해 꼭 필요한 인원들이 나와 있었는데도 지점장을 몹시 꾸짖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은 그 뒤부터는 구석에 숨어있다가 조 회장 일가가 먼저 내리고 나면 게이트로 나와서 승객들을 도왔습니다.
탑승구나 출국수속장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사무실에서 조차 조 회장 일가의 눈에 띄지 말아야 했다고 말합니다.
5년 전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상무가 갑자기 해외 공항 사무실로 들이닥치자 급하게 사무실 옷장으로 몸을 피한 직원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 전 해외지점장 :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사무실에 들어가 있거나 숨다 보니까 옷장으로 숨은 애도 있고.]
외국 국적의 직원들도 매니저 지시에 따라 영문도 모른 채 옷장 속에 몸을 숨겼는데 나중에야 이유를 듣고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