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는 컴퓨터에 자주 쓰이는 명령어를 입력해 반복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본래 목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 때 오류는 없는지 매크로를 여러 번 돌려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콘서트 예매, 수강 신청, 광고성 댓글 등에 악용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댓글 조작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크로는 그리 어려운 존재가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다운로드를 할 수 있고 이용 방법까지 상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조금만 다루는 사람이면 거뜬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접근은 쉽지만, 그것이 악용될 때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매크로와의 싸움은 '백신과 바이러스의 싸움'과 같아서 막으면 막는 만큼, 다른 형태로 우회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원래 보안에 완벽한 보안은 없다"라며 "댓글 조작하기 너무 쉬운 환경인 게 문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재 댓글 조작을 방지하는 시스템 자체가 포털사이트에 부족하다는 겁니다.
비판이 커지자 네이버는 한 ID 당 달 수 있는 댓글 수를 3개로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ID는 대포폰을 이용해 인증하면 얼마든지 가짜로 만들 수 있는 데다 복수의 ID를 가지면 여전히 다량의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몇몇 전문가는 "전혀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자동 차단시스템, 캡차(사람과 기계를 구분하는 프로그램), 본인 확인 절차 강화 등을 고려해 보다 근본적인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획: 유덕상, 김승현 / 제작 : 김진엽, 정나래)
*영상으로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