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4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에서 남북단일팀이 일본과 맞섰지만 아쉽게도 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7일) 남북 단일팀 결성 기념으로 탁구채를 가지고 나왔는데요. 잠깐 북한 탁구 용어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는 시간 갖겠습니다.
보통 이것을 '드라이브'라고 하는데요. 탁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죠. 이것을 북한말로 뭐라고 할까요? 바로 '감아치기'라고 합니다. 어떤가요? 바로 이해가 되시죠? 그렇다면 가장 유명한 '스매싱', 이것은 뭐라고 할까요? 네, '때려넣기'라고 합니다. 때려넣기 단번에 이해가 되시죠?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서로 다른 탁구 용어도 금방 익숙해질 정도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자 양하은 선수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때 북한의 김남해 선수가 다가와서 "하은 언니, 울지 마"라면서 토닥였다고 하는데요. 양하은 선수는 경기에 앞서 남북단일팀에서 뛰게되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양하은/한국 탁구 대표팀 (지난 3일) : 저는 역사 속에서만 듣던 단일팀이었는데, 우선은 제가 그 단일팀이라는 그 역사 속에 다시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운 것 같아요. (그럼 아까 셀카 찍고 이랬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어깨동무하고?) 맨날 봐도 이렇게 맨날 친하게도 잘 못 지내고 그랬는데, (그럼 아까 셀카 찍고 그랬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어깨동무 하고?) 맨날 봐도 이렇게 친하게도 못지내고 그랬는데, 어깨동무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이제 저희도 내일은 한팀이 되어서 하는 거니까.]
[김송이/북한 탁구 대표팀 (지난 3일) : 그리고 91년도에 우리 같이 북과 남이 유일팀 했다 했으니까. 그때 선배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언제면 우리도 유일팀 할 수 있을까. 내가 하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했는데, 정작 이렇게 다가오니까 막 긍지스럽기도 하고…]
이번 남북 단일팀에서 김송이 선수가 단연코 화제였습니다. 특히 김송이 선수가 한반도기에 김송이 바보 유은총 언니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사건의 전말은 사실 이랬습니다.
[유은총/한국 탁구 대표팀 (어제) : (이번에 그 사인이 되게 화제가 되었잖아요. 송이 선수가 사인해준 게. 얘기 좀 해주세요.) 네, 너 나한테 바보라고 한 거…그러니까 저희가 연습을, 같이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한 세트 경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겨가지고 김송이 선수한테 바보라고 계속 놀렸거든요. 근데 자기가, 송이가, 갑자기 자기가 자기 보고 바보라고 쓰고, 저한테 준다고 언니라고 써가지고. 그게 좀 화제가 될 줄 몰랐는데, 일이 커졌어요. 둘 다 장난이 많아가지고요, 되게 피곤해요 둘 다 서로. 성격이.]
[김송이/북한 탁구 대표팀 (어제) : 이번에 같이 훈련하면서 이번엔 이기려 그러다가 내가 조금 체면 봐줘서 좀 져줬는데 너무 좋아해서, 내가 져주길 잘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가 그렇게 해서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볼 때까지 열심히 훈련 잘 하고, 화장도 잘 하고…]
91년 지바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에 현정화, 이분희 선수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후일을 기약할 수 없었기때문인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번 남북 선수들은 서로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탁구협회는 선수들이 귀국하는 대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탁구협회는 단일팀이 되더라도 기존 2개국 출전 엔트리를 유지해서 선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남북단일팀 협의도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