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드루킹 특검' 김성태 이틀째 단식…여야 갈등 최고조

입력 2018-05-04 18:29 수정 2018-05-04 22: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이틀째 노숙 단식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라며 김 원내대표를 비난하고 나섰죠. 오늘(4일) 야당 발제에서는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 갈등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정말 이런 극단적인 상황만큼은 오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이틀째 노숙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장 제 머리를 스쳐갔던 것은 이 두 사람입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두 사람도 단식으로 극단적인 투쟁을 벌였던 적이 있죠. 이 전 대표는 7일, 조 대표는 14일간 단식을 했습니다.

자, 이렇게 통상 당 대표가 단식 투쟁의 선봉에 섰던 경우가 많았는데,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직접 단식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그럼 나도 단식하는데… 나는 어릴 때 하도 많이 굶어서 절대 단식을 안 해.]

자, "절대 단식은 안 한다"는 홍 대표. 그래도 이렇게 어제만 해도 낮과 밤, 두 차례나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가서 격려를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자마자 단식 농성장부터 찾았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오늘부터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농성에 동참하기로 했으니까. (하, 하루씩만.) 청와대에서 CCTV 설치를 아직 안 했나? CCTV 설치하라고 해라. (아니 뭐 누군가는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고 있더니만 카톡에 올리고 뭐.) 오만방자하고 후안무치하다. 이 노숙한다는 게 그게 보통 어려운 결단도 아니고…]

네, 홍 대표 말처럼 단식, 그것도 노숙 단식은 보통 어려운 결단이 아니죠. 김 원내대표는 왜 이런 극단적인 투쟁 방식을 택했을까요. 들어보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남북정상회담은 정상회담이고 또 드루킹 특검은 특검인데 그걸 연계시키는 부분은 우리 국회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그런 강을 건너가자는 그런 입장밖에 되지 않는 것이죠. 저도 뭐 오죽하면 단식투쟁이란 걸 선택했겠습니까.]

자, 그러니까 조건은 단 하나입니다. "드루킹 특검을 수용해라. 그렇지 않으면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 하지만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자고 하니까 그날 낮에 가서 그냥 단식하는… 이것은 한마디로 국회 정상화를 하지 않겠다, 그런 국회 정상화 포기 선언이다…]

보시는 것처럼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벼랑 끝 충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들을 모아놓고 타협을 시도해봤지만, 역시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자,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 마당에,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물러나기 힘든 상황이겠죠. 그렇다면 어떻게든 단결해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관철해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할 당이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홍준표 대표의 잇따른 강경 발언 때문입니다.

특히 홍 대표의 이른바 '창원 빨갱이' 발언은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홍 대표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해명과 실제 녹취를 이어서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일) :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지, 내가 그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어느 정당보고 빨갱이 정당이라고 했다, 그렇게 거짓말로 써 놨어요.]

+++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2일 / 자료 : 경남 CBS) : (시위대를 보고) 쟤네들은 뭐야?]

[자유한국당 관계자 (5월 2일 / 자료 : 경남 CBS) : 민중당에서 나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2일 / 자료 : 경남 CBS) : 응?]

[자유한국당 관계자 (5월 2일 / 자료 : 경남 CBS) : 민중당에서 나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2일 / 자료 : 경남 CBS) : 창원에 여기는 빨갱이들이 많다]

+++

자, 홍 대표가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을 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까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녹취록에는 홍 대표가 밝히지 않은 한 대목이 더 있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2일 / 자료 : 경남 CBS) : 성질 같아서는 대번 두드려 패버리고 싶은데…]

'두드려 패버리고 싶다'라는 말까지 포함이 돼있죠? 자, 이렇게 홍 대표의 해명이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 당 대표의 발언이 연일 논란에 휩싸이자 당내에선 급기야 이런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강길부/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주십시오.]

하지만 홍 대표는 오히려 강길부 의원을 향해서 '일어탁수', 그러니까 '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비판을 하면서 "오늘 당장 나가라. 안 나가면 출당조치 하겠다"며 강력 경고했습니다. 강 의원 역시 "딱하고 옹졸하다.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말라"며 거듭 홍 대표를 비판하면서, 이틀째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 오늘 발제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성태 단식 이틀째…여야, 벼랑 끝 대치 >입니다.

관련기사

드루킹 특검에 여야 대립 심화…5월 국회 '시계 제로' [영상] 김경수 "특검보다 더한 조사도 받겠다"…참고인 소환 김성태 "드루킹 특검거부는 국민배신…반드시 저항하겠다" 김성태 '드루킹 특검 관철' 단식…우원식 "국회정상화 배신" 김동철 "특검 받아 국회정상화해야"…4일까지 '최후통첩' 강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