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아주 많은 얘기들이 오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농구 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농구시합'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김 위원장이 가장 많이 만난 미국인도 지금은 은퇴를 한 미국의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입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1990년대 스위스 유학 시절, 미국 프로농구 NBA를 보며 농구팬이 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직접 경기를 뛴 뒤면 다시 그 경기를 분석까지 할 정도로 농구를 사랑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후지모토 겐지는 제게, 김정은 위원장이) 친형인 김정철과 농구 경기를 하더라도 김정은 팀이 지는 경우에는 팀 소속원들에게 철저히 다시금 훈련해서 그 다음에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일일이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데니스 로드먼을 다섯 차례나 북한으로 초대했습니다.
로드먼은 마이클 조던 등과 함께 90년대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끈 왕년의 NBA 스타입니다.
이런 로드먼은 미국 농구팀을 평양으로 데리고 가 친선 경기를 열었고, 김 위원장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먼 (2014년 1월 친선경기 전)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이같은 농구 사랑이 발휘돼, 문 대통령이 경평 축구를 제안하자 "축구보다 농구부터 하자"면서 북한 농구팀의 현재 전력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자카르타 아시안 경기를 앞두고 다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여러 종목 중에 농구팀이 가장 먼저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