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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판문점 선언 비준' 핵심 쟁점으로…여야 힘겨루기

입력 2018-05-01 19:07 수정 2018-05-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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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국회'가 오늘(1일)로 빈손으로 끝난 가운데 '5월 국회' 역시 제대로 열릴 수 있을 지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문제가 국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판문점 선언 비준을 둘러싸고 본격화 되고 있는 여야의 힘겨루기 양상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오늘부터는 5월 국회가 열릴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텐데요. 역시 전망이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국면에서는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인데, 자유한국당이 완강한 반대 입장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자기들끼리 파주에서 실컷 냉면 파티 벌여 놓고 사전에 단 한마디 논의조차 없었던 남북정상회담 국회 비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보고 참 염치없는 분들이시다…]

사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당장 지방선거가 걱정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드루킹 댓글 사건'이 '판문점 선언'에 가려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겠지요. 홍준표 대표가 연일 강한 어조로 판문점 선언을 비판하고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슈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이 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뭇 강한 표현으로 판문점 선언을 비판한 홍준표 대표. 사실 속내는 복잡했던 모양입니다. 질의 응답 과정에서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민족 자주 원칙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도 들어가 있고 그때부터 이어진 내용인데 그렇다면 이제 박정희 정부 때도 주사파가 있었다고 보시는지) 다시 공부하고 질문하세요.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홀로 반대하는 형국이 되고 있는데요.) 됐어요. 그건 국회 비준이란 말은 아예 헌법책을 보지도 않고 하는 질문이에요.]

이렇게 다소 불편했던 기색은 어제 있었던 소속 의원 만찬장에서도 얼핏 엿보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홍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의원들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물론 본 행사에 들어가자 중진 의원들이 건배사로 분위기를 띄우기는 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번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하여! (위하여!)]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자 제가 노래 힘차게 할 테니까 마지막 구절 같이 해주십시오. 우리의 승리를 위~하여 잔을 들~어라]

어제 만찬장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나 의원이 홍 대표 비판을 자주 했는데, 이날은 이렇게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홍 대표의 "위장평화쇼" 주장 만큼이나 나 의원의 "어처구니 없다"라는 발언이 많은 비판을 받았죠. 동병상련의 마음이 느껴졌을까요. 나 의원, 이런 건배사를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홍 대표님 옆에 오래간만에 앉았는데 주말을 통해서 갑자기 같은 코드로 묶여서 친해졌습니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고요. 자유한국당! (아싸! 아싸! 아싸!) 고맙습니다.]

그런데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금 자유한국당이 "아싸"를 편하게 외칠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판문점 선언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 주장을 펼치는 데 대해서 당내에서도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며 홍준표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홍 대표는 이 말을 듣고 "좌시하지 않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하죠.

그런데 판문점 선언 이후 자유한국당이 점점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만 확고한 반대 입장이죠. 바른미래당은 "시기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당 차원의 전면 반대는 아닙니다.

청와대는 정치 쟁점화를 피하기 위해서 "북·미 회담 이후 비준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비준에 앞서 "영수회담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마냥 반대할 수 없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여론 환경도 자유한국당에 결코 유리하지 못합니다. 어제 나온 MBC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8.7%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인 평가는 8%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정치권 밖에서도 홍준표 대표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교수 (출처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홍준표 대표 같은 분들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씀을 계속해 주셔야 우리 민족의 이 평화 패러다임이 제 길을 가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태극기 부대에도 감사하고 홍준표 대표님한테도 아주 감사해요. 사랑스러운 고대 후배예요, 후배. 더군다나 일본 방송에다 대놓고 '종북 세력만 좋아하지 다 반대한다'… 그러니까 그런 자세는 우리 지금 여기서 진지하게 논의할 대상이 못 된다는 것이죠.]

오늘은 자유한국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누가 내편이 돼줄지
하늘만 쳐다보는
오늘도 혼자 있는 시간



토이의 '혼자 있는 시간'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자유한국당은 점점 혼자가 되고 있습니다. 연일 판문점 선언을 비판하고 있지만, 여론의 호응을 제대로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죠.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여론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자성론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핵심 쟁점 부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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