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노력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이동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먼저 타도록 하거나 저녁 시간 졸음을 참으려는 모습 등이었는데요. 애연가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12시간 회담동안 담배를 딱 한 대를 피운 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장자인 문 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 발사장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학교에서도,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에는 부인 이설주 여사가 우리 특사단에게 김 위원장의 줄담배에 대해 걱정을 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상회담 당일 김 위원장이 12시간 동안 머문 판문점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긴 어려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만찬 때만 단 한 차례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왔다"며 "특사단 방북 때와는 달리 문 대통령에 대해 예우를 갖추는 것 같더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연장자이고 '정상 국가의 지도자'로 이미지도 쌓아가고 있는 만큼, 흡연을 자제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담배는 참았지만, 술은 피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보도한 만찬 영상을 보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김 위원장에게 술을 권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측 관계자들의 권주가 줄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인지 환송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얼굴이 상당히 상기돼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설주 여사는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우리 남편"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설주/여사 (지난 27일) :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 갔다 오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