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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이래도 비판, 저래도 비판…한국당 논리는?

입력 2018-04-30 21:11 수정 2018-04-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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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자유한국당은 올 초부터 남북관계에 대해서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오고 있지만 비판 일변도입니다. 한국당의 주장이 과연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것인지 이 문제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화면, 홍준표 대표가 1월에 올린 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월 11일 홍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이 확정된 날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의 초반부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시면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남북회담은 북핵을 완성할 시간만 벌어주는 겁니다"라며 비핵화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날 하루 전날에도 비핵화는 말도 못 꺼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1월 10일) : 북핵을 갖다가 비핵화하는데 그게 회담의 가장 우선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건 말도 못 꺼내요.]

[앵커]

기억이 납니다. 그때 보도도 해드렸으니까요, '비핵화 어떻게든 그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했던 얘기이기도 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준표 대표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대변인들도 비핵화 논평 내왔습니다.

2월 10일 전희경 대변인은 "대화의 목적과 의미는 모두 북한의 핵도발 포기, 비핵화에 있어야 한다"고 논평을 냈습니다.

홍지만 대변인 3월 28일 논평도 들어보시죠

[홍지만/자유한국당 대변인 (3월 28일) : 우리 당은 비핵화 문제만 해결된다면 남북·미북·북중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정상회담이라도 기꺼이 환영을 합니다.]

그리고 이번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날에도 정태옥 대변인이 "내일 남북정상회담은 오로지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첫 고위급 회담부터 비핵화 얘기가 언급이 됐습니다. 정상회담 전에….

[기자]

네. 당시 천해성 차관이 오전에 언급했고, 고위급 회담에 북측으로 나온 이선권이 강하게 불만을 내놓기도 했죠.

[앵커]

그 얘기를 지금 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취지로 하긴 했었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난주에 나온 판문점 선언에는 '완전한 비핵화'가 담겼습니다. 그러면 한국당이 비판을 할 상황은 없어진 것이 아닌가요?

[기자]

하지만, 홍준표 대표. "북핵 폐기를 꺼내지 못했으니 김정은이 불러준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희경 대변인도 같은 날에 "비핵화는 기만이고, 북핵 폐기 약속을 했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대변인 (4월 27일) : 이미 북한은 91년 이래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천명해 왔습니다. 공허한 시간 벌기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북핵 폐기에 대해 어떤 약속 이행의 일정표도 없기 때문…]

장제원 대변인, 한발 더 나아가서 "북핵 문제를 '한반도 비핵화'로 슬쩍 바꿔치기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인 '북핵 폐기'를 왜곡, 변질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제 와서 비핵화는 거짓말이고 왜곡이고 북핵폐기가 있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비핵화가 선언문에 담기니까 비핵화는 필요 없고 북핵 폐기가 있었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온 셈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가요?

[기자]

비핵화가 기만이고 왜곡이라면 1월부터 또 회담 직전까지도 왜 언급했는지 의아하긴 하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홍준표 대표,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그동안 저와 자유한국당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이 북핵 폐기에 있음을 수없이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당 올해 논평들을 보면은 비핵화랑 북핵 폐기를 섞어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김무성 자유한국당 '북핵 폐기' 특별위원장, 여러 차례 비핵화를 얘기했고 심지어 오늘도 얘기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 :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생사존망이 걸린 북한 비핵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떠넘김으로써…]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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