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국 문학인 "'판문점 선언' 적극 지지…통일시대 문학 준비"

입력 2018-04-29 12:11

한국작가회의 참가자들 제주에서 선언문 채택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국작가회의 참가자들 제주에서 선언문 채택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학인대회 참가자들은 29일 한반도의 운명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회복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전국 문학인 제주대회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사월, 판문점. 남북은 전쟁과 분단의 종결, 평화체제로의 명백한 전환을 선언하는 악수와 포옹의 당사자가 됐다"며 "이제는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관용과 인내, 단호한 실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5년 평양,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의 문학이 만났던 남북작가대회의 감격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이 기억을 기반으로 우리는 새로운 말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남북 공동어문학을 복원하고, 창조적 상상력의 영토를 확장하여 통일시대의 문학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들 문학인들은 "70년 전 제주는 분단의 모순을 온몸으로 거부한 항쟁의 섬이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오름마다 피워 올랐던 봉화를 기억한다"며 "그것은 몸을 불살라 피워낸 찬란한 발화(發火)였으며 불의 함성이었다. 그것은 야만의 시대에 새겨놓은 언어의 흔적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넘어설 수 없을 줄 알았다. 끝끝내 사라질 줄 알았다.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견고한 시대의 벽에 글자 하나를 새겨놓는 일이었다"며 "때로는 분노였고 때로는 통곡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둠의 벽을 가득 메웠던 말은 담쟁이처럼 끝내 벽을 넘었다"며 "제주에서, 여수에서, 광주에서, 대구에서, 부산에서, 그리고 뜨겁게 타올랐던 촛불의 언어가 바로 우리의 몸이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