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이후 북한 매체의 첫 반응이 나왔습니다. 선언문에 명시된 대로 '완전한 비핵화'라는 합의 사항을 그대로 북한 주민들에게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는 내부 결속을 의식해서 바깥을 향할 때보다 내부 주민들을 향할 때 비핵화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걸 고려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전문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문구를 전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겁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북한은 조·미, 즉 북·미 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단 한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에 마주 앉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건 대화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단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랬던 북한이 지난주 핵동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발표한 데 이어 오늘은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단 내용을 내부 주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한 겁니다.
그러면서 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어제 회담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를 비롯한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앞서 노동신문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정상회담을 위해 출발한 직후 평양을 출발했단 소식을 전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