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추행 의혹을 세상에 알린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지난 석 달 동안, 검찰 진상 조사단이 검사의 성폭력을 뿌리뽑겠다면서 수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어제(26일)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서 검사 사건의 가해자, 안태근 전 검사장을 포함해서 성폭력에 연루된 검사와 수사관 7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지적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등을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지현 검사는 지난 1월 말, JTBC 뉴스룸에 나와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3개월 만인 어제, 검찰 진상 조사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를 성추행했고 이후 직권을 남용해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것 모두 인정되면서 재판에 넘겼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사 불이익과 관련한 안 전 검사장의 구체적 지시와 관련된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결정적 물증이 부족해 나중에 재판에서 혐의를 다툴 여지를 남긴 것입니다.
앞서 안 전 검사장에 대한 구속 영장 역시 기각된 바 있습니다.
특히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서 검사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 서면 조사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최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수사 결과에 대해 서 검사 측은 "처음부터 수사의지, 능력, 공정성이 결여된 3무 조사단을 구성해 부실 수사를 자초했다"고 했습니다.
임은정 검사도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감찰을 방해한 간부들과 감찰 담당자들에 대한 조사는 수사 의지를 드러낼 바로미터였다"며 "면죄부를 준 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