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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상회담 앞두고…'드루킹 특검' 등 여야 공방 여전

입력 2018-04-26 18:41 수정 2018-04-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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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쟁을 중단하겠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야권에서는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등 회담 성과를 면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는데요. 또 민주당을 향해서는 연일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오늘(26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정치권 분위기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만큼 정치권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여야는 조금 다른 데서 뜨거운데요. "뒤를 보면 앞이 보인다" 회의장에 걸린 백드롭을 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글자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인내와 노력 끝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봄"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지도부의 메시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평창에서 씨앗을 뿌리고 판문점에서 키워낸 평화의 새싹이 한반도 전역에 만개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어서 자유한국당을 보겠습니다. 정상회담 관련된 내용은 전혀 아니고요. "댓글조작도 미투도 문재인 측근은 성역인가?" 그리고 "은폐, 축소, 비호, 증거인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회의장에 들어 선 김성태 원내대표도 한참을 들여 다 봤는데요. 김 원내대표의 심경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언론인 여러분, 국민 여러분. 자유한국당은 정말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 원내대책회의 백보드 메시지를 저렇게 잡았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김 원내대표를 비통하게 한 걸까요? 민주당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의 폭행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것은, "성폭행 사건"으로 강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점을 거론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신의 수행 비서를 위계로 간음하고 성폭행한 이 정권 사람들에게 윤리의식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인지 기가 찰 노릇입니다. '사람이 먼저'라고 말로만 하실 것 아니라 사람 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세계일보' 기사를 직접 인용해가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런데 해당 사건의 피해자 측에서는 "성폭행 사건이 아닌 단순 폭행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성범죄를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피해를 가할 수 있다"며 법적 조치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다시 정상회담 얘기로 돌아오면, 자유한국당 역시 남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 이게 무슨 칠순잔치, 팔순잔치가 아니지 않습니까. 만찬 메뉴라든지 만찬장 뒤에 걸릴 그림이라든지 오히려 이렇게 보여주는데 필요한 일들에 대해서만 신경을 많이 쓰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를 해봅니다.]

여야는 이번 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회담 성과로 지지율을 한층 더 끌어올려 선거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야권에서는 성과에 따라 선거가 어려워질 수 있죠. 그래서 한국당이 회담을 "위장평화쇼"라 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결국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이념 대결의 구도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정한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습니까?"의 활용법을 보면 그렇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나라를 통째로 북에 넘기겠습니까?'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지방까지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이게 이번 지방선거의 구호입니다.]

나라를 북한과 좌파들에게 넘겨주겠냐고 반문하는 건데요. 한국당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반전 카드가 드루킹 사건인데요. 선거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지도부는 물론이고 장외에서도 연일 특검을 수용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금 170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600개 정도의 아이디인 줄 알았는데 2000개의 아이디를 갖고서 댓글공작을 했다느니 여러 가지 정황이 있는데 다른 얘기를 하시니까 정말.]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 문제는 다… 다 나중에 사후 이 수사 과정은… 국회에서 다 검증이 될 걸로 생각이 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우리 송영길 의원님 애쓰십니다. 그러지 말고 특검 받으세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 다음에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구린 거 없으시면 받으세요. 그거까지 다 포함해서 특검하세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툭검'이라고 하잖아요. 툭하면…]

그러나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사골 국물처럼 습관적으로 국회 보이콧을 하고, 툭하면 특검 '툭검'을 요구하면서 국회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습관적 고질병이자 악성 도돌이표입니다. 작년 6월 이후 지금까지 10번이나 특검을 주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역대 최고의 정쟁 왕이라도 등극하고 싶은 심산입니까?]

이렇게 여야의 특검 공방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당사자가 가운데 한 명인 김경수 의원의 심경은 어떨지 궁금한데요. 오늘 선거운동 중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만났습니다. 김 전 위원은 김경수 의원에게 "맘고생이 많겠다. 빨리 드루킹 연루설에서 벗어나 뛰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김경수 의원 아무래도 드루킹 사건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히려 이 분 덕분에 유명 인사가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제가 요즘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 덕분에 맷집이 무지하게 세졌습니다. 인지도도 높아지고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정상회담 앞둔 정치권…그칠 줄 모르는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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