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5대 재벌들의 본사 등 건물들을 조사한 결과, 공시가격이 시세의 4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세보다 이렇게 크게 낮은 공시가격으로 내년 덜내는 세금이 2200억 원입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권의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서초동 삼성타운입니다.
주변 빌딩 실거래가로 추정한 시세는 4조 1745억 원입니다.
하지만 세금을 매길 때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1조 4700억 원으로 시세의 35%입니다.
경실련이 국내 5대 재벌인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의 본사, R&D센터 등 핵심 빌딩 35곳을 조사한 결과 평균 시세 반영률은 39%에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시세를 적용할 때보다 매년 2200억 원의 보유세를 덜 내고 있습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부장 : 실제적으로 재벌들이 보유한 토지가액은 수백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시세와 공시가격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현대자동차가 10조 5000억 원에 사들인 서울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로 시세반영률이 25%에 불과합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도 시세반영률은 42% 수준입니다.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의 시세반영률이 70~80%인 점과 대조됩니다.
경실련은 불공정한 과세기준을 바로 잡으려면 빌딩의 공시가격부터 현실화하고, 주택처럼 빌딩에도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