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핵실험 중단 소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신에서는 북한의 숨겨진 의도를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는 것은 많고 얻는 건 적을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노린 함정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발표 이후 내놓은 우려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환상을 주기 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약속들을 제안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전 사례처럼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진정성을 보였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당장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제는 미국이 성의를 보일 차례"라고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이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쓴 '핵군축' 단어의 파장도 염려했습니다.
핵군축이라는 말은 핵무력을 완성한 핵보유국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를 두고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핵동결을 미끼로 내건 덫으로 비유했습니다.
북한이 마치 핵군축과 핵 실험장 폐기 등을 양보한 것처럼 보이게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수비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