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대학교에서 미투 폭로가 또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박사과정 논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교수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었다는 것입니다. 피해를 당한 대학원생이 학교 인권센터에 이런 사실을 알리니, 교수는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A씨가 김모 교수에게 받은 문자입니다.
치유될 수 있다면 죽음을 마다하지 않겠다, 선생님이 너를 사랑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A씨와 A씨의 지도교수, 그리고 김 교수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A씨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할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함께 간 노래방에서 김 교수는 강제로 입맞춤을 했습니다.
[A씨 :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어깨를 잡고 손을 더듬다가 저를 갑자기 벽에 밀어붙이고 키스를 시도했고…]
며칠뒤 A씨가 학교 인권센터에 조사를 요구하자 김 교수가 이런 문자를 보낸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만 힘들어질 것이라는 주변 만류 때문에 신고를 철회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은 A씨는 학교 인권센터에 다시 피해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김 교수에게서 정말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가 가해하는 그러한 상황이 된 거죠.]
지난달부터 연구년을 시작한 김 교수는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