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이 과거에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미행까지 했다는 것은 이미 보도가 됐습니다. JTBC는 이런 미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노조 관련 유인물을 배포하자마자 회사 측 관계자가 빼앗아 가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노동청은 미행이 아니었다는 삼성의 해명을 받아들였고 유인물 배포 방해는 실무진의 혐의만 인정하는 것으로 수사를 끝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7월, 삼성에 노조를 만들려던 박모씨와 조모씨가 차를 타고 집 앞까지 온 삼성 직원들을 발견합니다.
[조모씨/당시 삼성노조 설립 추진 : 어쩐 일들이세요? 근무들 안 하시고… (얼굴 좀 보러 왔지 뭘.) 얼굴을 왜 보러 와요. 근무 시간에. 노조 설립 막으려고 온 거예요? (무슨 노조 설립을 막아.) 시킨다고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지. 무슨 얘기하실 건데요? 업무 얘기하실 거예요? 개인적인 얘기하실 거예요? (할 말 없어.)]
금속노조 삼성지회 측은 영상 속 사례를 비롯해 삼성이 수시로 미행이나 감시를 해왔다며 2013년 서울고용노동청에 주장했습니다.
1년 뒤 나온 노동청의 수사 보고서입니다.
노동청은 "반차를 낸 뒤 연락이 안 돼 무슨 일이 있는 것 찾아갔다"는 등 삼성 측 해명을 받아 들였습니다.
[강병원/의원(국회 환노위) : 노동청은 미행 증거가 담긴 동영상을 제출 받고도 삼성 측 진술에 따라 죄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전형적인 삼성 '봐주기 수사'였습니다.]
또 다른 영상입니다. 노조 관련 유인물이 직원에게 건네집니다.
그런데 읽어볼 새도 없이 회사 관계자가 낚아채 버립니다.
노동청은 유인물 배포 방해와 관련해선 상급자의 지시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실무진의 혐의만 인정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병원 의원실)
HOT삼성 '노조 와해' 정황들
검찰이 강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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