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루킹 사건 관련 내용 얘기해보죠. 오늘(17일) 새벽에 말이에요. 드루킹이 구속된 이후에 폐쇄했던 블로그가 다시 열렸습니다. 모든 게시물이 다 공개된 건 아니고, 선별적으로 공개가 됐더라고요. 정 반장 그거 봤어요?
[정강현 반장]
예, 저도 좀 죽 훑어봤습니다. 구치소에 있는 드루킹이 직접 인터넷으로 했을리는 만무하고요. 접근권한을 가진 측근 누군가가 블로그를 재가동한 게 아닌가 싶은데. 뭔가 노림수가 있겠지요. 바른미래당이 오늘 이 블로그를 보고, 파상공세를 폈는데 "친문 친노 진영에는 일방적 옹호글을, 안철수 등 라이벌에 대해서는 'MB 아바타'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을 한 겁니다. 조금 전 안철수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불법 여론조작 게이트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양원보 반장]
여권 내부에선 드루킹이 블로그를 다시 연 데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놨는데, 드루킹이 야권의 파상공세를 더욱 부채질하기 위해서 나름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친문 진영에 호의적이고 안철수 등 다른 야당 세력에겐 불리한 글만 공개함으로써,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말 무언가 여권 핵심과 끈이 닿아있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부채질함으로써, 향후 검찰 수사에 부담을 주겠다고 판단했다는 거지요.
[앵커]
오늘 새로 공개된 내용인데, 드루킹 일당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조직적인 불법 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건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최종혁 반장]
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3월 23일 드루킹 일당이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당시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에 대한 현장조사까지 나갔다는 겁니다. 하지만 드루킹 측 인사들이 건물을 가로막아 제대로 조사를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는 겁니다. 강제조사권이 없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대선 직전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지난해 11월에야 불기소 처분을 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야당에서 당시 불기소 처분과 김경수 의원과의 관련성까지 주장하는 거예요?
[정강현 반장]
그렇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오늘 대검에 항의방문을 했습니다. 하 의원의 주장은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내가 지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것 좀 중단시켜 달라"라고 부탁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겁니다. 당시는 인상청탁건으로 틀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김 의원은 이 부탁을 들어줘서 검찰 수사를 중단시켰을 거라는 게 하 의원의 주장인 거죠.
[앵커]
지금 청와대와 여당은 "우리가 피해자다" 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은 매크로인데 본질이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특히 여권이 억울해하는 것이 '인사추천'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가 오늘 추가 입장을 내놨죠?
[신혜원 반장]
그렇습니다. 오늘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협박한 것인데 그러면 우리가 피해자가 아닌가"라며 "이 사건의 핵심은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매크로 기계를 돌렸다는 것으로 이와 관련한 수사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경수 의원같은 대통령의 최측근이 추천했는데도 인사에서 걸렀다는 것을 칭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저희가 드루킹이 이상한 예언을 한다던지 교주같은 행태도 보였다고 전했었는데, 그 드루킹이 일본 총영사로 추천했다는 변호사가 입장문을 내서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면서요?
[양원보 반장]
그렇습니다. 본인이 소속된 로펌을 통해서 입장문을 냈는데, "2017년 말 드루킹이 나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는 얘기를 하기에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미리 나와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 지난해 4월 이후로는 경공모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앵커]
음, 이거 뭐 상황이 되게 복잡하네요. 여권과 야권이 서로 이 문제를 다르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 기소를 했기 때문에 경찰이 앞으로 추가 수사를 벌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 수사 내용을 보면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