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는 아플 때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고 치료 받습니다. 당연한 것인데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어렵고 잘못 전달돼 오진이 나기도 합니다. 청각 장애인이 27만 명, 그러나 이들을 도울 수화 통역사가 있는 병원은 전국에 3곳뿐입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청각장애인 이목화 씨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의료수화통역사 김선영 씨입니다.
폐 기능 검사를 받을 때도
[(마시는 걸 잘 못하십니다. 부는 건 괜찮은데.) 원래 좀 호흡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의사와의 진료에서도
[(혹시 주위에서 코골이를 하신다고 들으셨어요?) 피곤하면 그런 얘기를, 코를 곤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가끔 들었습니다.]
병원 방문 내내 김 씨는 이 씨의 귀와 입이 됩니다.
의료 수화통역사가 상주한 병원은 전국에 3곳 뿐입니다.
청각장애인이 병원을 가려면 수화통역센터에서 미리 예약해야 하는데, 이 곳에 통역사 4명의 자리는 모두 비었습니다.
지역 별로 통역사 1명이 적게는 100명, 많게는 900명 이상의 청각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렇다보니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고 결국 병을 키우게 됩니다.
[이목화/청각 장애인 : 심하게 아팠을 때가 있는데요. 하루 이틀 삼일 참다가 심해졌었고요.]
[김선영/의료 수화통역사 :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긴급 처방이 필요했던 상황이었거든요. 의사소통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거점 지역 병원에 최소 1명씩이라도 의료 수화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