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가 하도 말썽이다보니까 대기질을 측정하는 '측정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기청정기에 달린 '측정 센서'는 더 형편 없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소업체가 개발한 건물 설치형 미세먼지 측정기입니다.
포집한 공기의 수분을 제거하고 먼지를 크기별로 구분해 양을 측정합니다.
주로 건설 현장이나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군부대 등에서 사용합니다.
최근 환경부 측정기 검사에서 86%의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일부 수입 제품은 정확도가 48%에 그쳤습니다.
검사한 16개 중 7개 제품이 정확도 70%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은 더 떨어집니다.
일반 사무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기청정기입니다.
지금 이곳에 미세먼지 농도는 ㎥당 36㎍인데요.
여기서 가습기를 한 번 켜보겠습니다.
1분도 안돼 ㎥당 410㎍으로 오릅니다.
저가형 광산란 센서가 수분까지 미세먼지로 인식한 겁니다.
[김명복/미세먼지 측정기 제조업체 이사 :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나 공기청정기는 센서타입 측정기를 쓰는데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 부정확합니다.]
부실한 센서를 단 공기청정기는 꼭 필요할 때 가동을 못하거나 반대로 필요하지도 않는데 작동할 수 있습니다.
2016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이런 측정기 7종을 시험한 결과 정확도는 10%에서 49% 사이였습니다.